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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is is it] 유재석은 정말 좋은 사람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6.03.30일 09:05

요즘 유재석은 마치 인생 전체가 리얼리티 쇼의 소재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가 프로그램에서 했던 언행들은 ‘유재석 인성’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오곤 하고, TV 프로그램 바깥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영상‧사진‧목격담 등을 인터넷에 올리며 그의 성품을 평가하려 한다. 지난 20일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은 유재석의 인성에 대한 궁금증이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이 ‘유재석은 정말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제작진은 그의 차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다시 캡처와 편집 등을 통해 인터넷으로 퍼졌다. 다시 한 번, ‘유재석 인성’이라는 제목과 함께.

유재석의 인품이 화제가 된 것은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미디어가 활성화된 후였다. 그의 동료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인터뷰에서 전한 미담이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MBC [무한도전]은 이 반응을 ‘유느님’ 같은 캐릭터로 만들었다. 반면 스마트폰과 SNS‧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완전히 대중화된 지금, 대중은 스스로 ‘유재석 인성’에 대한 평가를 시도한다. ‘런닝맨’의 몰래카메라에서 유재석은 매니저에게 사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받자, 대본을 보면서도 여러 번에 걸쳐 답했다. 매니저가 미리 도착한 것을 알고 평소보다 일찍 나오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감탄한 사람도 있는 반면, 그의 말투나 표정 등을 이유로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재석이 출연 프로그램에서 잠깐 지은 표정이나 동료에게 대하는 태도도 편집돼 부정적인 제목을 달고 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여론이 다시 ‘런닝맨’처럼 유재석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소재가 된다.

Mnet [슈퍼스타 K 2]에서 김그림이 오디션 중 이기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른바 ‘악마의 편집’은 제작진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방영 중인 서바이벌 오디션 Mnet [프로듀스 101]의 경우 제작진뿐만 아니라 대중도 방송 내용을 임의로 편집해 특정 출연자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을 유도한다. 화제가 된 출연자들의 행동은 스마트폰에 담겨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진다. 그 결과 부정적인 반응을 얻은 출연자는 다음 녹화부터 극도로 위축된 언행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지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대중은 과거보다 훨씬 쉽게 특정인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그만큼 더 집요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그 반응이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영향을 준다. [무한도전]이 정형돈과 하하가 어색한 사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10년 전과는 다른,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의 시대다.



유재석은 이런 2010년대의 어떤 마지노선처럼 보인다. [무한도전]으로 시작된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대표했던 그는, 리얼리티 쇼마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와중에도 최고의 예능인 중 한 명으로 활동 중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집과 차가 아닌 곳에서는 모든 언행이 인터넷을 통해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딱히 책잡히는 일이 없다. 대중은 그럴수록 유재석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다. 하다못해 CF에서 짓는 표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 진심을 의심하기도 한다. ‘런닝맨’에 유재석의 인성에 관한 질문을 보내고, 그가 TV 바깥에서 한 행동들을 찍고 편집해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유재석은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지 않는다. ‘런닝맨’처럼 기존의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조금씩 받아들일 뿐이다. [무한도전]에서는 일에 열중하는 그의 사적인 모습을 토크 소재로 살짝 삼고,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김구라가 유재석만 미담이 부각된다며 투덜거리는 식이다. 대중이 유재석도 인성을 평가하려는 시대에, 유재석은 자신의 방식을 유지하며 최대한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유지한다.

물론 그도 언젠가 리얼리티 쇼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것은 시대에 적응하는 또 다른 방법일 수도 있다. 또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지금 유재석은 대중이 가장 사적인 모습에 대해 궁금해하는 대상 중 하나이면서도 그것을 가급적 공개하지 않으며 대중과 일종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중이 그의 ‘진짜’ 모습을 쫓으면, 그는 자신이 내줄 수 있는 틈을 철저하게 막으며 도망쳤다. 유재석이 아직 흥미로운 이유다. 그는 2016년에도 자신의 방식을 유지하며 세상과 만나고 있다. 10년 전보다 좀 더 힘든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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