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텅… 텅… 텅…메르스로 시장-마트-여객터미널 발길 뚝…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6.08일 08:31
[메르스 비상/첫 확진병원 전파 경로 조사]

평택시장-마트-여객터미널 발길 뚝… 지역경기 직격탄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가 집단 전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5일 평택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는 평소와 달리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평택=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손님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세요?”

5일 오후 평택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리다 손님을 태웠다는 택시 기사 김모 씨(62)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메르스 환자가 속출한 경기 평택시는 거리 전체가 한산했다. 메르스 감염 위험 때문에 시민들은 외출을 주저했고, 자영업자들은 떨어진 매출에 비명을 질렀다.

이날 평택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손님이 거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영화 시간을 기다리던 양모 씨(24·여)는 “평일이라도 이 정도까지 한산하지는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평택역 근처 상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가게 주인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58·여)는 “사람이 없으니 장사도 안 된다. 오후 7, 8시면 다 문 닫고 간다”고 쏘아붙였다. 오후 4시경 찾은 한 대형마트에는 물건을 고르는 시민이 10명도 안 됐다. 자녀 대신 장을 보러 왔다는 곽태석 씨(60)는 “7일 열 예정이던 손주 돌잔치도 취소했다”며 “불안하니까 가능하면 집에서 나오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평택역 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정훈 씨(47)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손님이 뚝 끊겨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생도 쉬라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에 따르면 평소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는 여성 손님들로 매장이 가득 찰 시간인데 이날은 고작 여성 2명만 있었다.

전통시장인 평택국제중앙시장도 인적이 드물었다. 상인들은 손님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터키음식점을 운영하는 터키인 자자 알틴디스 씨(35)는 “이곳에서 6년 동안 장사했는데 요즘이 최악”이라며 “나조차 불안해서 집과 가게만 오가는데 손님들이 밖에 나오겠냐”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이 오가는 평택국제여객터미널에도 불안감이 감돌았다. 평택항 측은 관광객 입국이 지난달에 비해 3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보따리상인들은 줄지 않았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입국했다. 중국동포 김용욱 씨(49)는 “중국 쪽 사람들 중 ‘(메르스 때문에) 한국 물건 받아도 괜찮냐’고 걱정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29일 폐쇄된 평택성모병원 근처는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근처 약국과 편의점 등 모든 가게가 굳게 문을 닫았다. 지역 내 다른 병원들도 형체 없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었다. 특히 병원 관계자들은 자신도 불시에 메르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내과의사는 “병원에 온 환자가 기침만 해도 무섭다. 하지만 병원 문 닫으면 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동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17일 오후 중국 서장(西藏)자치구를 방문해 라싸(拉薩)시 임위(任維) 부구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중 지방정부 교류 등에 대해 대담했다. 서장자치구 정부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권기식 회장(왼쪽)과 임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