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김용일 기자]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를 높은 집중력으로 뒤집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저력에는 승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녹아 있었다. 이들의 치열한 승부 정신에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단단히 혼쭐이 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밀리며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은 두 손 모아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기도하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후반 종료 직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 독일 '키커' 캡처
전반 초반부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동기부여로 무장된 선수들의 몸놀림이 돋보였다. 호날두를 중심으로한 레알 마드리드의 초반 기세에 눌리는 듯했지만 전반 16분 코너킥 기회에서 '간판스타' 리베리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 냈다. 이후 로벤의 오른쪽 공격까지 살아나며 알리안츠 아레나에는 승리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통산 9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후반 7분 만에 외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로벤과 리베리는 전반에 비해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에 역점을 둔 채 간간히 역습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역대 챔피언스리그 홈전적에서 8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온 바이에른 뮌헨의 자신감이 결국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경기 내내 공격 가담을 자제해 온 수비수 필립 람이 후반 4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메즈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관중들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기뻐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원했던 승리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것에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만만치 않은 2차전 원정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이날 보여 준 바이에른 뮌헨의 투혼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kyi0486@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