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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사람들'의 도전과 변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7.30일 09:10
작성자: 채영춘

  (흑룡강신문=하얼빈) “…집 떠난 사람들의 삶이란 바람 앞의 수풀마냥 어쩔수가 없이 마냥 흔들리게 되어있다. 낯선 주위환경에 거세당하며, 낯선 내지인들의 눈치를 보며, 그런 삶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아득바득 발버둥질을 하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 “디아스포라 문인”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며 재한 동포문인협회를 진두에서 이끌어가고있는 연변작가 리동렬씨가 자신이 발간한 “집 떠난 사람들”이란 책의 권두언에서 한 말이다. 70만 재한조선족을 망라한 “집 떠난” 해외동포들의 처지를 극명하게 담아낸 고백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가 수년 전 한국 안산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낯선 주위환경에 거세당하며, 낯선 내지인들의 눈치를 보며” 많이 위축된 듯한 자세였었다. 그런데 지난 두달 전 서울 대림동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당당하고 의젓했다. 정확하게 9년만의 만남이였다. 어느 동포신문사와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거기다 재한동포문인사회를 호령하는 대표자로 부각되여있는 그의 눈에서는 재한조선족사회를 이끌어가는 디아스포라 문인리더로서의 강인함과 더불어 드디어 한국주류사회 인정을 한몸으로 받고있다는 그같은 뿌듯함이 번뜩이고 있었다. 처절한 도전으로 바꿔온 화려한 변신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였던 같다.

  이를 반증하듯 며칠전 그가 필자에게 보내준 갓 발간된 “동포문학(제3호)”은 이런 도전과 변신을 한눈으로 보아낼수 있는 또 하나의 견증물이 아닐수 없었다. 중한수교 23주년을 맞아 그의 재한동포문인협회가 개최한 “제1회 중한문화예술 교류대전”과 “뿌리 바다로 흐르다”도서출간기념식에 쏟아낸 한국주재 우리 나라 대사관 총령사와 대한민국 여야국회의원 들을 망라한 정치인, 문인들의 찬사와 호평은 재한동포문인 협회의 수년간 로고와 업적에 내린 더없이 값진 훈장 그 자체였다.

  수많은 축하메시지 가운데 어느 정치인의 지적이 필자의 눈을 끌었다- 동포문인들은 동포사회의 문화의식을 선도해가고 이끌어가는 주류이다. 정확한 지적이라 할수 있다. 중한수교 20여년래 재한조선족사회가 안고있는 여러가지 국한성에 의해 한국사회에서 성숙된 민족공동체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있음은 다 아는 현실이다. 그 사이 여러 형태의 조선족 민간단체들이 출범했다지만 많이는 조선족들의 피로한 심신을 달래고 친목을 다지는 차원의 스포츠, 오락, 문화공연과 같은 행사에 그쳐 아쉬웠던것도 사실이다. 모든 것은 시간이 결정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 70만 재한조선족사회의 문화 의식을 선도해가는 구심점이 나타날 때도 된듯 하다. 이같은 구심점에 의해 재한조선족사회도 이제 서서히 자체의 정신을 형성해야한다는 생각을 필자는 줄곧 하여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움직임에서 필자는 희망의 섬광같은 것을 발견하였다. 평양중심의 조선문화나 서울중심의 한국문화와는 색다른 연변중심의 중국특색 조선족문화에 기반을 둔 재한조선 족동포문화의식의 고양과 선도를 위한 조선족문인들의 몸부림이 느껴지게 되였다는 점이다.

  문화의 핵심은 정신이다. 정신은 한 민족의 문화기질이고 문화풍격으로서 민족의 생존 및 발전과 직결된다. 우리 민족이 반도를 떠나 중국으로 이주한 100여년간 일제시대와 랭전 시대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며 이 황페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걸출한 문화민족으로 부각될수 있도록 지탱시켜준 강인한 자질과 적응력은 조선족 유일의 문화정체성에서 비롯되였다. 이 문화정체성은 오늘날 개혁개방의 흐름을 타고 해외진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70만 재한조선족을 문화적으로 결집시키는 힘으로 작용해야 할것이다.

  조선족의 100여년 중국이주사와 20여년의 해외로무진출사는 모두 화려한 변신을 위한 처절한 도전을 동반하고있다. 재한 조선족이 지금 전체적으로는 서러움을 안고 운명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력사적과도기를 소화하고있지만 결과 적으로 화려한 변신으로 이어질것임은 의심할바 없다고 생각 한다. 물론 이 변신의 중심에는 문화의식의 선도를 이끌어가는 재한동포문인사회의 구심점역할이 병행돼야함은 두 말 할것 없다. 이런 구심점역할은 재한조선족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정확히 알도록 리드해줘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가 재한 조선족을 정녕 마음으로 “한중문화교류의 가교자, 대한민국 국력신장과 발전의 조력자”로 받아드리도록하는 노력에서 구현돼야 한다.

  오늘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벌리고있는 재한조선족의 처절한 도전은 어떻게 보면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헌신적으로 동참하며 제2 한강기적을 창출하는 중요한 동반자의 무거운 희생으로 리해할수 있지 않을가? 한국사회가 진짜 재한조선족을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길 때 재한조선족의 처절한 도전은 비로서 응분의 대가로 이어질수 있을것이다.

  재한조선족이 투신하는 어떤 성격의 로무든, 그것이 육체 적이거나 정신적이거나를 떠나서 모두 한국을 위한 재부 창조와 맥락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사회의 깍듯한 대접과 존경을 받아야한다는 필자의 생각은 변함 없다.

  일전에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지인한테서 자신이 가르친 30여명 한국학생들이 중국에서 출제한 hsk 중국어 능력시험에 전부 합격하여 그 부모들로부터 생란리가 났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필자는 큰 감동을 받은적이 있다. 자식들이 중국어를 배우도록 고취하는 부모들의 목적은 화려하게 펼쳐지고있는 중국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아이들이 중국 또는 중국관련 회사에 가 취직하거나 일을 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도록 하게 위해서일 것이다. 따라서 장래 이 애들이 “중국통”이 되여 중한교류현장에서 가교역할을 출중히 해나간다고 할 때 필자의 지인은 오늘날 한국은 물론 중국으로서도 위대한 일을 감당해내고 있는 것이다.

  재한조선족동포사회의 문화의식을 선도해가고 이끌어가는 견인차로 되여 조선족동포이미지향상에 이바지하고있는 리동렬 씨의 재한동포문인협회의 노력이나, 수많은 “중국통”을 길러내 고 21세기 중한교류의 가교자를 량산시키기 위해 애쓰는 필자 지인의 소행은 결코 헛되지 않을것이며 그들의 성스런 로동이 창조해낸 사회적가치는 찬란하게 빛날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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