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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디스카운트'에 롯데 시총 1조7천억 증발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8.04일 00:05
롯데칠성 6.8%·쇼핑 3.1%·케미칼 13.6%↓

'롯데' 이름 없는 계열사 현대정보기술만 18% 급등

형제 지분확대 경쟁보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리스크 커

中 손실 모호한 해명…신용평가사 "5000억 넘을 것"

[한국경제신문 ㅣ 이태호 기자] 3일 롯데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투자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한 경영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중국 사업의 대규모 손실 논란에 대한 석연찮은 해명도 투자자의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경영권 다툼=주가에 호재’ 안 먹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8000원(3.17%) 하락한 24만4000원에 마감했다. 롯데하이마트(-2.49%)와 롯데제과(-1.39%), 롯데칠성(-6.85%) 등 다른 유통·식품 계열사도 줄줄이 하락했다. 석유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업황 악화 우려가 겹쳐 13.63%나 급락했다.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도 2.53% 떨어졌다.

이들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달 27일 이후 상승폭을 절반 이상 반납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종가 기준 7개사 합산 시가총액은 약 23조8500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1조7400억원(6.8%)이 증발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남과 차남의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감보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결과”라며 “롯데쇼핑 등 일부 계열사는 앞으로 있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되레 지분 매입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오너 일가의 지분 경쟁 대상은 일본에 있는 회사들”이라며 “국내 계열사들은 그 결과에 따라 정리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통해 국내 주요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향후 비상장사이자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가 국내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은 이날 롯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주당 1930원으로 전날보다 18.47% 폭등했다. 경영권 다툼 와중에 존재감이 커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개인 지분(0.08%)을 갖고 있다.

◆中 손실 해명도 혼선 키워



캡션입력

중국 사업 손실과 관련한 롯데그룹의 모호한 해명도 투자자의 혼선을 키우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원 규모의 중국 사업 누적 적자를 부친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2014년까지 4년 누적 그룹 전체 손실은 3200억원”이라며 손실 규모가 과장됐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회사 측이 국내 복수의 신용평가사에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중국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롯데쇼핑의 경우 2014년까지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만 4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14년 손실은 2506억원으로 전년(182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손실 규모를 발표할 때 일반적인 기준인 영업손실 대신 EBITDA 손실을 공개한 것도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2011년과 2012년 실적 자료를 요청했지만 롯데 측이 거절했다”며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4년 누적 영업손실은 5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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