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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제친 스무살 해커 "가상화폐로 지구촌 단일통화 구축"

[기타] | 발행시간: 2015.08.06일 03:15
비트코인, 페이팔, 인터넷은행. 기존 금융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에 서막을 알리는 대표 아이콘이다. 이 같은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지구촌에서 통용되는 신(新) 가상화폐로 국제거래에서 환전이 필요없는 '쩐'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당찬 스무 살 해커. '에테리움'(Ethereum)이란 금융권에 특화된 컴퓨팅 기술을 개발한 비탈릭 뷰테린(사진)이다.

그는 지난 4일, 카이스트(KAIST) 학부생 단체 아이시스츠(ICISTS)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제11회 ICISTS-KAIST 2015'에 기조 강연자로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IT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월드테크놀로지어워드'에서 경쟁 후보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물리치고, SW(소프트웨어)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또 17세 때 '비트코인 매거진'이라는 가상화폐 관련 잡지를 창간했고, 여러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KAIST 창의학습관에서 만난 그는 "7번의 테스트 버전을 거쳐 닷새 전(지난달 30일) 에테리움의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며 "그간 달라진 점을 얘기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얻어 설렌다"고 운을 뗐다.

에테리움은 뭘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현 화폐 기능을 우선 들여다봐야 한다. 중앙은행과 1차·2차 금융업체들의 핵심업무는 교환한 돈이 두 번 쓰일 수 없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전자화폐에선 암호화된 '블록체인'(blockchain)이 대신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교환된 돈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도록 기록이 남는다. 이 때문에 같은 돈이 두 번 쓰이지 않는다. 블록체인을 '전자화폐 거래장부'라고 부르는 이유다. 중앙은행이 없어도 화폐 가치를 신뢰할 수 있는 보장장치인 셈. 이 기능을 담은 것이 '비트코인'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없어도 개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전자화폐다.

에테리움은 이 같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태어났다. 비트코인 같은 전자화폐를 설계할 수 있고, '가상주식시장' 등 차세대 금융모델을 제작할 수 있는 일종의 컴퓨팅 프로그램 언어이자 플랫폼이다. 에테리움은 개방형 API로 공개돼 있어 개발자 누구나 이를 응용해서 새로운 전자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다.

뷰테린은 에테리움 정식 버전에 관해 "진정한 디지털 경제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가장 큰 특징으로 '자동화된 계약 기능'을 꼽았다.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에서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목표 금액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투자금을 모두 자동으로 환불해줘요. 개인이나 단체가 임의조정을 통해서 이뤄졌던 일이죠. 이런 자동화된 시스템은 새로운 가상금융모델을 만드는 데 적절히 활용될 겁니다.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상주식시장'처럼 파생되는 여러 가지 미래형 투자모델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는 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거래가 상당수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뷰테린은 "글쎄"라며 "더 큰 시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에선 인터넷 쇼핑 등 작은 단위의 금액만 거래되죠. 건물을 사거나 배를 사는 게 아니잖아요. 더 큰 가치와 규모의 거래가 이뤄져야 본연의 화폐기능을 대신한다고 말할 수 있죠."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궁극적으로는 실생활에서 주로 이용될 것이며,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 모두 최소 10분을 기다려야 거래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죠. 계좌이체 같은 거래에선 문제가 안 되지만,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쓰면 주인과 손님이 서로 어색하게 10분간 포스단말기(POS)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겠죠. 에테리움을 통해 만들어진 전자화폐는 이 시간을 30초 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겁니다."

이어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등 기존의 간편 금융결제시스템은 '과도기적인 상품'으로 성장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가에 종속되거나, 기존 금융시스템과 연계된 특정 회사의 결제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죠. 해외 송금이 자유롭고, 전 세계 사람들이 믿고 통용해 쓸 수 있는 전자화폐는 에테리움 위에 지어질 겁니다."

가상화폐 주도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뷰테린은 한국도 가상화폐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지하철에서 기가급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가상화폐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회적 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거죠. 또 이곳 학회에서 만난 카이스트 학생 중에는 SW 개발에 유능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들도 많았어요. 한국 정부 차원에서 SW 개발자 생태계 육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가상화폐 주도권 쟁탈전에서 한국도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될 겁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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