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7년동안 중국은 몇 차례의 열병식을 더 치르게 될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022년 가을까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게 돼 있다. 국가주석 자리에서는 2023년 3월에 물러난다. 실질적으로 남은 임기는 앞으로 약 7년인데 이 기간에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3일은 2차대전 승전 70주년으로 전승절 열병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이어 2017년 8월1일은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일이다. 2019년 10월1일은 1949년 공산혁명에 성공해 신중국이 건국된 후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2021년 7월1일은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로이터통신은 올초에 중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 2015년부터 2021년까지 4차례의 열병식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최대 3차례 성대한 열병식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인데, 친중국 매체인 홍콩 대공망은 1일 한번은 확실히 더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70주년 국경절에는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열병식 연습중인 중국군의 모습(자료:중국 포털 텅쉰)
이는 중국의 열병식 전통을 감안한 것이다. 중국은 1949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14차례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1949년부터 1959년까지는 매년 국경절(10월1일)에 열병식이 열렸다. 이후 사라졌다가 1984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제안으로 열병식이 부활했으며 35주년 국경절을 기념해 열렸다. 이어 1999년 국경절에 신중국 건국 50주년, 2009년에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렸다.
대공망은 다른 중요한 기념일에도 열병식이 열릴 것인지는 불확실하면서 여러 고려요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성대한 열병식은 아무래도 반부패 운동과는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열병식이란 행사 자체에 서방사회가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서방에서는 열병식을 권력이 집중된 유희라고 비판하기도 하며 현대 정치문명과 맞지 않는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중국으로서는 자신들과 친한 나라들, 원조를 희망하는 나라들만 모아 열병식을 갖기엔 국제적 부담이 크다. 중국 경제가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도 열병식 맑은 공기를 위해 공장 가동이 대거 중단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3일 열리는 열병식에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시 주석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한다고 중국 국영 CCTV가 1일 보도했다. 시 주석 부부가 열병식 귀빈석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펑 여사 옆에 자리잡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직 지도부들은 기존 열병식 때 부인을 동반하지 않았다.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