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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뚱보男, 미국 자전거 횡단으로 희망찾아 나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0.10일 10:59

에릭 하이츠의 모습(블로그 캡처)

  (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 인디애나 주에 사는 에릭 하이츠(40)는 올해 초 인생이 바닥을 쳤다고 느꼈다.

  수년간 불어난 몸무게는 260㎏에 달했고 직장을 구할 수 없었던 데다 빚 독촉도 당하고 있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한 아내는 이미 6개월 전 자신을 떠나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할 무렵 영국 밴드 프로클레이머스의 1988년 노래인 '아임 고너 비'(I'm gonna be)를 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500마일(804㎞)를 걷겠다는 내용이었다.

  몸이 무거운 하이츠는 그렇게 먼 거리를 걸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으니 자전거의 힘을 빌려 미국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달려보기로 했다.

  친구에게 17달러를 주고 중고 산악자전거를 샀다. 시험 삼아 달려보니 100m도 가기 전에 숨이 찼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자전거 횡단 계획을 알렸지만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혼자 몸을 풀며 준비한 하이츠는 6월 중순 드디어 대장정에 나섰다.

  동쪽 끝 매사추세츠 주 팰머스까지 자동차로 데려다 준 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였다. 하이츠의 수중엔 200달러가 전부였고 모자란 돈은 후원계정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하이츠는 '뚱보가 미국을 가로지릅니다'(Fat Guy Across America)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횡단 여정을 기록해나갔다.

  몸무게 때문에 빨리 갈 수 없는 그를 진드기와 거미가 달라붙어 괴롭혔다. 털 많은 짐승이 쫓아와 울어대는 바람에 텐트 안으로 숨어들어 가기도 했다.



에릭 하이츠(AP=연합뉴스)

  느릿느릿 밟은 페달로 넉 달 뒤인 이달 초 뉴욕에 도착했다. 몸무게 31㎏가 빠졌고 페이스북 친구 2만3천 명이 생겼다.

  잊을 수 없는 건 9월 20일 뉴욕시 북부 브롱크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 앤지(37)와 만난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차근차근 해내는 남편을 본 아내가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아내는 자전거를 타고 남편과 동행하려 했으나 체력이 부족해 차로 남편을 따라가기로 했다.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하이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격려다.

  미국 서부 해안까지 닿으려면 아직 머나먼 여정이 남았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하이츠를 괴롭히는 건 사기 치는 것 아니냐는 악플이다.

  하이츠의 대장정이 유명세를 얻자 '겨울이 오는데 해낼 수 없을 거다', '자동차 타고 이동하는 것 아니냐. 모두 사기다' 같은 냉소적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그러나 응원을 해주는 이들도 많다. 한 번은 모르는 아이들이 하이츠의 뒤에서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이츠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겠지만 고마웠다. 뚱뚱한 사람이 자전거를 탄다고 웃는 사람도 있지만 응원을 해주는 이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속이려고 했으면 벌써 미국을 다 가로질렀을 것"이라며 "나는 뚱뚱하고 느리지만 실제로 (완주)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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