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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오후 4시 마감' 논란 풀스토리

[기타] | 발행시간: 2015.10.17일 10:01
최경환 부총리 질타에 '오후 4시' 논란 점화

변형시간근로제 확대 움직임도 …일선 은행원들 '난색'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오후 4시'로 지난 한 주 내내 금융권은 들썩거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질타한 데 일부 금융사에서는 영업시간 조정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은행원들은 일제히 난색을 표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에는 배경이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금융 부문이 우간다(81위)에 뒤진 87위로 떨어진 것을 염두에 둔 '작심 발언'이었다. 그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많으니 우리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두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은행들이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말은 정확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은행 일반 점포의 정식 폐점시간이 오후 4시 인 것은 맞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정해진 폐점시간이다. 2007년 금융노조는 오후 4시 30분이었던 폐점을 한 시간 앞당기려했지만 반대여론에 밀려 관철시키지 못했고, 이후 노사협의 끝에 30분 앞당긴 오후 4시로 결정됐다.

하지만 모든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건 아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변형시간근로제'를 활용해 특수점포는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KB국민은행은 우면동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위주로 오후 7시까지 애프터뱅크를 운영하고,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선 주말엔 외화송금센터를 열고 있다. 신한은행은 안산 원곡동과 공항출장소 등 69개 특수점포에서, 우리은행은 공항출장소 등 36개 점포에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전체 지점의 10%내외에서는 '탄력적 근무 시간제'를 운영해 주말근무를 하거나 영업점 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지구상에서 한국에서만' 은행의 폐점시간이 오후 4시인 것일까. 우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의 경우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닫아 우리와 동일하다. 일본 미즈호 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영업시간이 더 짧다. 국립호주은행(NAB) 역시 9시30분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4시에 마감한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하기도 한다. 또 토요일에서 오후 1시까지 영업하는 곳도 있다.

최 부총리의 질타에 일부 은행에서는 영업시간 조정 움직임도 엿보인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변형근로시간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히면서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오후 늦게까지 여는 점포, 주말에도 여는 점포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주요 시중은행장과 전국금융노동조합(금융노조)가 산별노조 교섭회의를 갖고 은행 영업시간 조정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노조의 강력 반대로 구체적 논의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일선 직원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은행 영업을 마친 뒤 은행원들이 해야 할 잔업들을 포함하면 오후 4시 이후로 영업을 늘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지금도 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8~9시경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 종료 후 잔업을 해야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어려운 상황"이라며 "6시까지 연장근무한다면 밤 11~12시 퇴근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B은행 영업점의 직원은 "셔터 문을 닫고 나면 그 날 들어오고 나간 돈의 숫자를 맞춰보는 데 한참이 걸린다"며 "은행 지점 업무를 현실적으로 알고나면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최 부총리의 발언에서는 또 하나 살펴볼 것이 있다. 과연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 금융 수준이 과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의 탓일까. 금융권에서는 관치, 만연한 방만 경영에서 그 원인을 찾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 노조는 최 부총리의 발언 역시 '관치로 빚어진 금융 낙후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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