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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살빼는 젊은 여성도 골다공증 조심

[기타] | 발행시간: 2012.04.27일 16:06
흡연·음주·절식, 칼슘 등 흡수 막아 골손실

여성 38%, 남성 8% 발병…골절 위험 가중

햇볕 자주 쬐고 걷기운동하면 뼈 강화 도움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거나 폐경 이후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실시해 골절당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사진 제공=연세대 세브란스병원>

5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아 위의 3분의 2를 절제한 직장인 박진영 씨(45)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골밀도수치(T-score)가 -1.8로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골다공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위 절제 후 철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속적인 흡연이 골밀도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고 담당 의사는 설명했다. 골밀도 검사는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골다공증 유무를 측정하는 것으로 골밀도(g/㎠)를 수치화한 T값이 -1.0 이상이면 정상, -2.4~-1.1이면 골결핍,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뼈의 양이 감소된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골다공증은 폐경기에 들어선 중ㆍ노년기 여성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관절전문 웰튼병원의 송상호 대표원장은 "남성들이 골다공증에 취약하게 된 이유는 음주와 흡연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뼈도 우리 몸이 노화하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뼈의 질병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숭숭 생겨 엉성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뼈 양이 절반으로 줄면 강도는 4분의 1로 감소한다.

우리나라 골다공증 발병률은 남성 8.1%, 여성 38.7%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높다. 일본의 골다공증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인 약 1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만4650명에 달했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고령자는 연간 20%가량이 넘어지는데, 넘어진 고령자 중 70%는 낙상을 입고 그중 10~20%가 골절을 당한다.

낙상이나 골절을 당하면 장기간 와병생활을 하게 된다. 오래 누워 있으면 심신활동이 저하되는 '폐용(廢用)증후군'에 빠지게 된다. 정웅일 일본 도쿄대 교수 '장수혁명' 저자는 "골절로 건강한 사람도 일주일만 누워 있으면 근력이 10% 떨어지고 3주가량 지나면 관절이 굳어버려 굽히기 힘들어지고 심폐활동이 10% 이상 저하된다"며 "소화기능도 떨어져 식욕부진, 변비가 나타나고 평행감각과 정신활동도 둔화된다"도 지적한다.

◆ 다이어트하는 젊은층도 잘 걸려

골다공증은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층에서도 골다공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살을 빼기 위해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무리하게 절식(切食)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 비타민D과 같은 영양소 부족으로 급격한 골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고단백만을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뼈에 칼슘과 같은 영양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위암 환자가 위절제를 했을 때 칼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골밀도 수치가 떨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평소 근력강화 운동을 하지 않다가 무리한 식사량 감소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골다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은 과도한 실내생활과 함께 흡연, 과음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뼈의 퇴행을 촉진한다. 또 알코올은 인체에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염증 회복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뼈에 좋지 않다.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30대 젊은층의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비타민D 결핍, 반복적인 과도한 다이어트는 낮은 골밀도의 주요 원인으로 최대 골밀도를 획득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뼈 소실을 유발해 최대로 획득했던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성별, 나이 또래와 비교해 골밀도가 낮은 것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70~80%가 결정되며 나머지는 영양이나 신체활동, 음주,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폐경 후 몇년 뒤 골다공증 잘 걸려

여성이 골다공증을 많이 앓는 이유는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면서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폐경 전(왼쪽)과 폐경 후 골밀도. <사진 제공=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여성은 폐경이 찾아오면 칼슘이 현저하게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농도가 급속히 낮아지면서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돼 뼈 형성이 뼈 흡수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뼈 소실이 일어나게 된다. 폐경 후 7~8년이 지나면서 쉽게 골절상을 입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뼈는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흡수와 형성을 반복하면서 손상된 뼈를 새 뼈로 대체하고, 혈중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여성은 폐경 이후 뼈 흡수와 형성의 균형이 깨지면서 골다공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최 교수는 "여성호르몬 부족 외에도 칼슘 섭취 부족과 비타민D 결핍, 활동력 감소, 뼈 대사에 영향을 줄 수있는 만성질환이나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 등에 의해서도 뼈 소실이 일어나거나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50세 이후 골절이 발생했거나 골다공증성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 저체중일 경우 골다공증이나 이로 인한 골절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 칼슘 섭취 늘리고 걷기 운동해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올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또 자연스럽게 자외선을 피부에 노출시켜 비타민D가 합성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근력과 근육기능을 강화시켜줘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피부를 과다하게 자외선에 노출하면 피부 노화와 함께 암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노출하되 15~20분가량 노출한 후부터는 선크림을 바르거나 옷을 입어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도록 한다.

칼슘 섭취의 하루 권장량은 550㎎이다. 한국인의 하루 칼슘 섭취는 권장량의 58.1%에 그치고 있다.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려면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즐겨 먹어야 한다.

말린 정어리, 멸치, 뱅어포 등 생선에도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식물성 식품인 두유, 대두, 깨, 말린 톳, 유채나물 등에도 칼슘이 풍부하다. 비타민K(장에 사는 세균이 생산)와 비타민C도 뼈를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K는 청국장, 치즈 등 발효식품과 고기, 달걀, 유제품, 녹색채소에 함유량이 많다.

뼈 속에 존재하며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해조류, 채소, 콩, 생선, 곡물 등을 즐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와 근력 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뼈 건강에 좋다. 걷기운동은 허리와 대퇴부 뼈 양을 모두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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