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어느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만 흰눈은커녕 반팔 차림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야 할 상황이다. AFP 등 외신은 21일 《스케이팅과 눈싸움을 해야 할 계절에 꽃이 피고 스키장은 인공설을 만드느라 분주하다》며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현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각국의 모습을 전했다.
눈과 얼음의 도시로 불리는 로씨야 모스크바마저 요즘 기온이 령상을 웃돌고있다. 때문에 겨울 모스크바의 명물이던 1200개 아이스링크(溜冰场)가 아직 한군데도 개장하지 못했고 붉은 광장의 인공 아이스링크는 간신히 문을 닫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 당국이 모스크바 중심부에 설치해 놓은 7메터 높이의 얼음 미끄럼틀도 설치 나흘만에 모두 녹아내렸다. 니콜라이 테레초노크 기상예보관은 AFP에 《21일 평균기온은 5도였는데 이는 겨울 평균 기온인 령하 6.5도보다 12도나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 12월 날씨가 가장 추운 나라이자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핀란드의 전날 기온은 섭씨 10.3도였다. 영국 런던 기온은 16.9도, 스웨리예나 에스또니야의 기온은 10도를 기록했다.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자 이딸리아 알프스 스키장에는 인공눈이 깔렸고 독일 드레스덴 곳곳에는 벗꽃이, 영국에는 수선화가 만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있다. 스코틀랜드의 골프장들은 12월 중순임에도 잔디가 빠르게 자라 잔디 깎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국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있다. 미국 웨더뉴스채널에 따르면 미국 동부와 중동부 지방에서는 오는 크리스마스때 눈을 전혀 볼수 없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등 5대호 린근 일부 주도 눈이 올 가능성이 낮고 로키산맥이 관통하는 콜로라도나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유타 등 일부 지역에만 많은 눈을 기대할수 있다.
미국 스키장들도 개장 일정을 잡지 못해 울상이다. 지난 18일 기준 대표적 스키 리조트 지역인 버몬트 부근 스키 리조트 20곳중 8곳만 겨우 문을 연 상태다. 이들은 때 아닌 댄스축제를 여는 등 대안마련에 분주하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엘니뇨현상에 따른 해양온도상승때문인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북유럽 주민들도 따뜻한 겨울에 익숙해지게 될것이라며 이와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될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이달에 이례적인 한파가 덮쳐 지난 1916년 이후 가장 추운 12월이 되지 않는 이상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더운, 력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1910년 이래로 가장 더운 11월을 보냈고 미국도 올해가 관측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해가 될것으로 보인다. 영국기상청은 명년 전세계 평균 기온이 1961~1990년보다 0.84도 높아질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