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시대다. 불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부 5쌍 중 한 쌍은 불임이라고한다. 최근 남성 불임도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2010~2014년 녀성 불임 환자는 14만8436명에서 16만684명으로, 남성은 같은 기간 3만4811명에서 4만7321명으로 늘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 후 임신·출산을 미루는 탓이다. "결혼 후 불임검사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불임과 관련해 꼭 알아둬야 하는 정보를 짚었다.▶불임클리닉 찾는 골든타임 1년이 기준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안 되는 것을 불임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결혼 1주년이 지나 임신이 안 됐다면 불임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단 1년이 안 됐어도 35세 이상의 녀성은 고위험군인 만큼일찍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내막증으로 난소 일부를 잘라낸 경험이 있는 녀성이라면 최대한 빨리 클리닉에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정상 맹신 말고, 부부 공동 대처
불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평균 남성의불임 원인이 40%, 녀성은 50%다. 10%는 원인 불명이다. 년령에 따라 30%를 차지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불임 원인에서 남녀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부부가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칫 녀성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또 원인불명인 10%는 검사상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 검사 결과만 믿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
칠 수 있다. 전문의 상담과 면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성공률 년령이 최대 관건
모든 불임 시술은 확률 게임이다. 단 누적확률이 아니라 같은 확률의 시술을 매번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불복이라는 말도나온다. 운이 좋으면 첫 시술에 임신이 된다. 임신 성공률은 인공수정의 경우 한 주기당 10~15% 정도로 높진 않다. 시험관아기는 인공수정보다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25~45% 정도다. 단, 전적으로 녀성의 나이에 좌우된다. 젊을수록 성공률이 높다. 30대 초반 녀성은 한 번의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대략 40~45%정도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30대 중반에는 30~35% 정도를 기대한다. 38~40세는20~30%, 43세는 10% 미만이다. 45세 이상이라면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배아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산모 나이가 많으면 기형아가 잘 생긴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란자 랭동보관, 35세 이전에 해야
만혼 등으로 불임을 우려해 일각에서 정자나 란자를 젊었을 때 랭동 보관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남성보다 녀성은 35세 이후부터 란자의 질 저하가 급격히 진행돼 임신이 늦어질 경우 되도록 젊은 나이에 란자를보관하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랭동보관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우선 결혼한 뒤에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 유무나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랭동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34~35세에 랭동보관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의사에게 질문하라
량쪽 배우자 검사를 거친 후 주치의는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법을 권한다. 치료법을 결정하려면 의사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이 임신 가능성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가’ ‘이 치료법에 수반되는 위험·합병증·부작용은 무엇인가’ ‘치료법에 대한 반응 여부를 알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해야 하나’ ‘이 치료법을 선택할경우 다른 치료법의 선택 가능성이 줄어들진 않나’ ‘치료에 수반되는 비용은 얼마인가’ ‘실패 시 다른 대안이 있는가’ 등이다.
▶공신력 있는 불임클리닉 선택해야
미국에서는 불임클리닉마다 임신 성공률을공개하도록 돼 있다. 해당 의사는 시험관아기의 임신 성공률도 공개해야 한다. 반면에우리나라는 이런 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다. 환자가 불임클리닉을 선택할 때는 공신력이있는 곳인지, 시술센터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본검사에서 임신 과정까지 정확한 검사·시술이 이뤄지는 병원, 임신 후 잔여 배아, 란자·정자 보관 관리의 안정성이 확보된 병원도 선택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