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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알 수 없는 얼굴

[기타] | 발행시간: 2016.01.18일 09:27

tvN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의 남자 주인공 유정(박해진)은 집안과 외모, 성격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언제나 온화한 미소로 처음 본 사람이라도 호감을 느끼고 소개해달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이 남자의 발랄한 스마트폰 벨소리 제목은 ‘Another One Bites the Dust’(또 한 명이 죽었다). 유정은 같은 과 후배 홍설(김고은)을 좋아하지만, 드라마의 여느 남자 주인공처럼 홍설 앞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왕자님이 아니다. 대신 질투로 인해 홍설을 위험에 빠트린 남주연(차주영)을 협박해 휴학하도록 만들고, 몇 마디 말로 사람을 자극해 동기에게 선배의 횡령을 제보하게 한다. 홍설이 유정과 가까워지면서 느낀 것처럼,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원작 웹툰의 설정에 기댄 것이기는 하지만, 유정은 [치인트]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책임지는 남자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왠지 스릴러적인 불길함을 품은 독특한 캐릭터다.

“넌 말이야 참 속을 모르겠어. 넌 무슨 생각 하냐?” OCN [나쁜 녀석들]에서 오랜 형사 생활로 상대의 생각을 빠르게 읽어내는 오구탁(김상중)이 이런 말을 할 만큼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게다가 사람을 죽이고도 웃을 것 같은 사이코 패스. 박해진이 연기한 이정문은 박해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도 같았다. 자로 잰 듯하다는 표현이 부족해 보일 만큼 똑 떨어지는 이목구비에 흰 피부를 가진 남자. 그런데 그 얼굴로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아닌 사이코패스를 연기한다. 때론 감정이 없는 것처럼 차가운 눈은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지만, 종종 여려 보이기까지 하는 얼굴은 오구탁과 시청자 모두에게 이정문의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나쁜 녀석들]이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의 한류 스타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뒤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선택이다. 광둥위성TV [애상사자좌] 등 많은 드라마를 히트시킨 것은 물론 ‘박해진 영화관’이 생길 만큼 중국에서는 한국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치인트]의 웨이보 조회수는 이미 26억을 넘겼을 정도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그가 원래 하려 했던 배역은 선한 성품을 가진 재벌 2세 이휘경(박해진)이 아니라 소시오패스로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는 이재경(신성록)이었다. 데뷔작 KBS [소문난 칠공주]에서 캐릭터 이름마저 ‘연하남’일 만큼 밝고 사랑스러운 남자를 연기했던 그는, 야심만만한 의사를 연기한 SBS [닥터 이방인]과 [나쁜 녀석들]을 거치며 악해서가 아니라 그 진심을 알 수 없어 위험한 남자로 변했다.



스스로 “두부”([에스콰이어])라고 말할 만큼 희고 연약해 보였던 데뷔 시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반듯함을 좋아한다. 결벽증은 아니지만 편집증이 있다. 사물이 제자리에 딱딱 열 맞춰 있는 게 좋다”거나 “대학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50개의 항목 중 30개 이상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다”([얼루어])고 할 만큼 예민하고 정갈할 수밖에 없는 일면을 가진 자신의 성격을 연기에서 보다 극단적으로 끄집어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박해진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한국 드라마 캐릭터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 사이코패스이면서도 어딘가 동정받을 여지가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나쁜 녀석들]의 이정문은 이 수사 액션물을 마치 시청자에게 그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묻는 것처럼 여겨지게 했다. 반면 [치인트]의 유정은 멋진 남자 주인공이면서도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며 마치 기존의 악역 같은 방식으로 여주인공을 지켜준다. 유정에 마치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비밀을 간직한 남자, 그레이와 같은 분위기를 집어넣는 것은 지금 박해진이 가진 독보적인 무엇이다. 잘 생겼고, 주인공이다. 하지만 밝게 웃는 대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 아주 조금 표정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작품에 서늘함을 불어넣을 수 있다. 로맨스, 수사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한 작품에서 섞이는 요즘, 박해진의 얼굴은 그 자체로 복합장르적인 성격을 띤다.

박해진은 개인 SNS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가 평소 개인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기 어렵고, 그 흔한 셀카도 찾기 어렵다. 얼마 전 자신에 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단호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좀처럼 대중의 접근을 허락하지도, 연예인이기에 무조건 참는 것도 선택하지 않는 미남. 이런 사실들 때문에 그가 [치인트] 드라마 제작 초기부터 유정 역으로 거론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유정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어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전적으로 믿음을 주는 사랑스러운 남자가 아니라 어딘가 위험해 보이는 남자 주인공. 하지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상한 남자. 여러모로, 무서운 남자 주인공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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