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만나 회담했다. 2016.1.23.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중국과 이란이 양국의 교역 규모를 연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회담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우선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내 연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4년 양국간 교역 규모 520억 달러의 11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문과 이번 합의로 이란과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이란과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이날 앞으로 25년간 정치, 경제, 과학기술, 기후변화, 안보와 핵에너지의 평화적인 사용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7개 조항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냈다. 또 양국 외무장관 사이 연례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2000년 넘게 이어진 양국의 우정을 바탕으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고대 중국과 서역을 연결한 '실크 로드(비단길)' 덕분에 중국과 이란은 2000년 넘게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며 양국 간에는 역사적으로 어떠한 전쟁과 분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이란의 우정은 역사 속의 우호적 교류에서 비롯됐다"며 국제적 환경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상호 협력은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헤란=AP/뉴시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만나 회담했다. 2016.1.23.

그는 이란이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맺은 핵 합의 이행을 통해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치, 경제, 무역, 에너지, 인프라, 안보, 문화, 민간 교류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수준으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역내 국가들이 독자적인 정치 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여건에 맞게 발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는 이들 나라가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안보 모임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활동해 온 이란이 향후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맡은 중대한 역할을 높게 평가한다며 중국은 이란 핵 문제를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무력을 이용해 다른 국가에 부당한 제재를 가하는 행위와 테러리즘을 반대하며 논쟁적인 국제 이슈는 반드시 정치적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이란 공식 방문은 14년 만이다. 지난 16일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외국 정상이 이란을 찾은 것도 시 주석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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