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가 22년 만에 한국에 온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訪韓)을 계기로 약속했던 선물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에 다시 들여오기로 한 판다 한 쌍이 오는 3일(한국 시각)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29일 보도했다.
한국에 오는 판다는 3세 수컷과 2세 암컷이다. 중국 '판다 보존 및 연구 센터' 측은 3세 수컷은 활기차고 외향적이며, 2세 암컷은 순한 기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판다는 3일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쓰촨성 청두(成都)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건강검진 등 한 달의 적응기간을 거쳐 오는 5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보금자리는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2014년 정상회담에서 공동연구 목적으로 멸종위기동물인 판다를 우리 측에 선물하기로 했다.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희귀 동물로, 중국 정부가 상대국과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선물'로 보내곤 한다. 이를 두고 '판다 외교'라는 말도 등장했었다.
지난 1997년 10월 용인 삼성 에버랜드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판다 밍밍과 리리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는 1994년 한·중 수교
기념으로 중국에서 임대된 이들 판다 한 쌍을 사육하다 IMF 경제 위기 직후인 1998년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중국에 반환했다.
지난 1997년 10월 용인 삼성 에버랜드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판다 밍밍과 리리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는 1994년 한·중 수교 기념으로 중국에서 임대된 이들 판다 한 쌍을 사육하다 IMF 경제 위기 직후인 1998년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중국에 반환했다.
선물이라곤 하지만 한국이 소유권을 갖지는 못한다. 15년간의 임대가 끝나면 판다들은 고향인 중국 쓰촨성으로 돌아간다. 임대 기간 중 에버랜드는 '판다보호기금' 명목으로 매년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중국 측에 내야 한다.
중국은 전에도 한국에 판다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중국 측이 밍밍(明明), 리리(莉莉)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을 임대해줬는데 1998년 외환위기 때 과다한 관리비 때문에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