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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의 멋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3.24일 10:26

모동필


4월 2일, 연변팀은 슈퍼리그 제3라운드에서 박성의 팀, 북경국안과 맞붙게 된다. 지난 원정경기를 진맥해보면 슈퍼리그의 경기선율과 엇박자를 내는 모습들을 약간씩 보이긴 했어도 돈을 억수로 퍼부은 상대와 팽팽한 경기를 치룬 연변팀은 예상외로 잘 싸워주었다.


두 번의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은 미지근한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김승대의 슛이, 윤빛가람의 슛이, 하태균의 발리슛과 페넬티킥이… 그러나 스포츠는 언제나 결과로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다. 그러나 금전으로 무장한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아쉬움 남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연변축구의 멋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연변축구의 가장 큰 자산은 오랜 숙성을 거친 진정한 축구의 향내와 멋이다.


세계 각지에 산재하여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가는 “우리”들에게 혼백의 귀속감이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큰 의미를 지닌 연변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함의이다.


상해에서 펼쳐진 첫라운드에서 신화구락부 측에서는 연변 원정팬들에게 “통크게” 600장의 입장권을 하사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 심지어 한국, 일본,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불원천리를 마다하고 모여든 연변팬들이 수두룩했다.


고향 떠난 조선족팬들의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소, 절강, 상해 지역의 열혈팬들로 무어진 “쟝저후 팬클럽”에서는 상해와 남경에서 펼쳐진 원정경기를 위하여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타향에서 고향의 정서를 느끼려는 수많은 팬들을 위하여 많은 선행을 베푼줄로 안다. 성립된지 일년도 채 안 되는 자발적인 단체가 보여준 력량은 제한적인 면도 있었겠지만 우리들에겐 감동 그 이상의 따스함을 전달해주었다. 더불어 경기후 스스로 장내의 이물질을 수거하는 모습에서는 조선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넘어 우리는 경의스러운 족속임을 보여줄수 있었다.


그러나 봉사의 마음으로 열성껏 뛰여다닌 단체가 있었는가 하면 연변축구에 빌붙어 수익을 꾀했던 조직도 있었다는 일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지순한 팬심을 리용하여 경제리익을 도모하려 함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구체적인 언급은 전개하지 않더라도 요즘 온라인 상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았던 모 합법단체의 합리적이지 않은 행실에 대하여 일명 동저씨『동저씨 [명사]』: ① 금전적인 리익이나 실리를 위하여 파렴치한 일을 서슴치않고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② (연변축구 등)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일이나 현상에 빌붙어 그 후광을 리용하여 불순한 목적을 이루려고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라는 말로 귀결이 가능하겠다.


원정이든 홈이든 여러 단체들은 단합의 힘을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너무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이겨도 져도 혈육의 정으로 늘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낼 수 있는 지순한 팬심들이 모여지길 바란다.


연변지역에 거주하는 팬들 뿐만아니라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지역적으로 그룹이 무어진다면 연변축구는 커다란 구심점 역할을 해낼 것이다. 이미 조직된 강소, 절강, 상해 지역 팬들을 비롯하여 광동, 징진지(京津冀) 등 여러 지역들에 연변축구로 인해 모일수 있는 팬심들이 혈관처럼 하나로 관통되여 민족공동체의 연대망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흩어져 있어도 참으로 하나로 무어질수 있는 큰 뉴대가 형성될수 있다.


슈퍼리그를 맞이하는 연길체육장은 붉은 파도로 출렁일것이며 연변팀 건아들은 사나운 경기력으로 우리를 환호케 할것이라 믿는다.


연변축구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멋이 있다. 늘 언급되는 말이지만 우리들에게 신앙이나 토템과 진배없는 연변축구는 모두가 진정함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마음들이 힘찬 함성으로 울려퍼져야 될 것이다.


마수없이 많은 팬들이 바라는 바를 첨언하고 싶다. 구락부에서는 팬들에 대한 봉사의식을 크게 상향조절하고 팬들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 일례로 올해의 연변팀 홈장 입장권 판매 방안이나 입장권 류별, 가격 등 세부적인 부분을 짚어보면 아직도 성숙된 프로축구구단과는 거리감을 엿보인다. 또한 갓 출시한 구락부 지정 응원복은 재고가 많이 쌓일거란 강한 예감은 괜한 태클이 아니라는 일도 명기해주길 바란다. 우에 언급한 “동저씨”가 버젓이 활보할수 있음도 구락부의 락후된 의식형태가 한몫 보탬을 주었다는것이 보편적인 견해이다. 팬들의 사랑에는 사랑으로 보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다가오는 북경팀과의 경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봄처녀의 마음처럼 시룽새룽하기만 하다.


연변축구의 멋, 단지 모델쇼나 서크스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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