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현지시간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의 한 마을 도로.
저녁 먹고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는 주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해 진 후의 차분한 저녁공기가 코로 스며들던 무렵이다.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남성이 갑자기 길에 쓰러졌다. 남성의 신상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쓰러진 남성을 본 주민들이 한두명씩 몰려들었다. 이들은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남성을 보호하려 인간벽을 쌓았다. 멀리서 달려오는 차량이 그를 치고 가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출혈을 발견한 몇몇 주민이 지혈에 나섰다. 다른 이는 재빨리 구조대에 신고했다. 이들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남성이 병원으로 실려 간 후에야 자리를 떴다.
중국 상하이스트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남성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인간벽을 만든 주민들의 이름이나 나이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얀씨는 “저녁 무렵 남성이 쓰러졌다”며 “그를 본 주민들이 몰려들어 인간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착한 사마리아인들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본 후에야 흩어졌다”고 덧붙였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성경에 나온 말이다. 예루살렘에서 강도를 만나 쓰러진 유대인을 본 다른 유대인들이 모른 척 지나갔지만, 유대인의 멸시를 받던 사마리아인이 그를 구해줬다는 내용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1일,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성 수청(舒城) 현에서 1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길을 건너던 중 승합차 아래에 깔렸다. 가해 차량은 4∼5m가량 움직이다 멈췄으나, 여성은 차체 아래로 빨려 들어간 뒤였다.
사고를 목격한 한 남성이 급히 달려와 소리치자 행인들과 택시기사 등 10여 명이 순식간에 몰렸다.
시민들 덕분에 여성은 무사히 구출됐다. 현지 매체는 “행인들이 승합차를 들어 올려 여성을 구조하는 데까지 4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찰과상만 입었을 뿐 여성의 생명에도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