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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에 꽂힌 차이나머니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4.26일 23:05
[한국경제신문 ㅣ김동윤 베이징 특파원/추가영/임원기 기자] 26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창업거리의 ‘3W카페’. 중국 벤처캐피털(VC)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설명회인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 스타트업 14곳 중 하나인 엔트로피아의 김상진 대표가 자사 앱인 클레오파트라를 쓰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 송혜교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클릭 한 번으로 배울 수 있다고 소개하자 엔트로피아의 중국 서비스 계획 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 행사는 지난해 KOTRA가 중국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올해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산하 청년창업 지원단체인 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가 먼저 행사 후원을 제안할 정도로 중국 측 관심이 높아졌다. 참석한 중국 VC 관계자도 지난해 40여명에서 올해는 100여명으로 늘었다.

중국의 한국 기업 투자금액은 2013년 4억8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억7800만달러로 2년 만에 네 배로 급증했다.



K콘텐츠·화장품만 담던 中, 모션인식·뇌파기술 '군침'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중국 벤처캐피털(VC)의 관심은 1~2년 전만 해도 화장품, 한류 콘텐츠 등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한 분야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제조, 모션 인식, 뇌파 측정 등 첨단 기술과 전자상거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등으로 분야가 확장되는 추세다. 기술력이나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에 진출하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는 판단에서다. 베이징에 있는 VC 항톈중추앙의 황단 부장은 “모회사인 항톈과기집단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K뷰티, 스마트제조, 전자상거래 등이 주요 관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중국 거물 VC 한국 스타트업 ‘눈독’

중국 VC의 움직임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힐하우스캐피털, DT캐피털 등 중국 거물 VC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나서면서부터다. 힐하우스캐피털은 배달주문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최근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했다. 힐하우스캐피털은 약 20조원을 굴리며 미국의 대표 택시 앱인 우버,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회사다. 힐하우스캐피털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 앱뿐 아니라 유아용품 쇼핑몰 ‘테바글로벌’, 전자지갑 서비스 ‘얍’ 등 유통 분야에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됐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중국 베이징대 산하 VC인 팡정그룹은 지난해 차세대 건전지를 개발·생산하는 엔블록셀에 36억원을 투자했다. 치디홀딩스는 지난 4월 심리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뇌파 측정장비를 개발한 한국 스타트업 ‘소소(SOSO)’에 시드머니로 18만위안(약 3200만원)을 투자했다. 향후 소소가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엑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 트라이벨루가는 스마트 화분을 개발한 ‘엔씽’, 동작인식기술을 보유한 ‘브이터치’ 등에 투자했다.

○한류 관련 투자업종도 다변화

화장 품과 인기 한류 연예인 관련 동영상 및 드라마 등에 국한됐던 중국 VC들의 한류 투자 업종도 미용, 의류, 교육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DT캐피털은 지난해부터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눈에 띄게 늘렸다. 한국 화장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비투링크’와 교육 콘텐츠 업체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했다. 교육 관련 업체에 투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컴퓨터그래픽 영상 특수효과 업체인 ‘덱스터’는 DT캐피털, 레전드캐피털 등으로부터 1100만달러(약 126억원)를 투자받았다. 브라이언 양 DT캐피털 투자 디렉터는 “지난 5년간 인터넷이 중국의 유통 구조를 확 바꿔놓으면서 해외 제품에 개방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한류 등 강점을 내세운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적기”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소셜미디어에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이 중국 VC의 주요 투자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트레져헌터, 메이크어스, 콩두컴퍼니 등 국내 MCN 스타트업이 지난해부터 중국 전용 채널을 개설하거나 현지 1인 미디어 창작자(크리에이터)를 확보하면서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실제로 한 국내 유명 동영상 제작 스타트업도 중국 VC를 통해 후속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진출에 도움

한국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중국 자본을 유치하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DT캐피털의 양 디렉터는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에서 시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현지 정책, 물류 및 미디어 관리, 인력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엔트로피아 대표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담은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 화장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면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 구호를 내걸고 해외 투자를 장려하는 등 해외 투자 여건도 우호적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중국 자본의 외국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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