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여종업원 탈북경위 놓고 우리끼리 싸울 때 아니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6.20일 11:28

[북한 코멘터리] 법정출석, 3만 탈북민과 가족들에 비수꽂는 행위될 것

[데일리 엔케이 ㅣ 최송민 기자] 지난 4월 초에 발생했던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들 탈북경위가 논란꺼리가 되고 있다.

이런 일들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일은 3만 탈북민 역사에서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탈북민 문제는 그들 자신과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안전 문제로 함부로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본인 신념에 따른 탈북이냐’ ‘아니면 강제납치냐’며 개별적인 면담요구에 이어 이제는 법원에까지 출석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듯싶다.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사지(북한)에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한 이들이다. 마음속엔 죽기보다 더 아픈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탈북경위가 뭐냐’고 따지고 든다니, 이는 탈북민들의 아픈 상처에 우리가 칼질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들 입장에선 당국의 매서운 처벌이 두려워 “우리 아이는 그럴 얘가 아니다. 의도적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항변’할 만도 하다. 그래야만 ‘연좌죄에 따른 정치범’ 처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이미 이 가족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 놓고 자녀들의 최종답변을 듣고 처리시점을 결정할 것이다.

같은 탈북민으로서 이들 탈북경위를 고집스레 파고드는 분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탈북여성들 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말이다. 또한 평양의 ‘진실규명 요구 서한’을 덥석 받아든 이유도 궁금하다.

특히 만약 여종업원들이 ‘탈북은 개인의사였다’는 말을 한다면 그 후과는 어떻게 책임질 지도 묻고 싶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친척들 운명은 어떻게 될 가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냐는 말이다.

지금은 여종원들의 답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 조만간 하나원을 나온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텐데 왜 이렇게 조급해 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더운 날씨에 정부청사 앞에서 피켓 들고 시위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문제다.

만약 북한 당국의 주장대로 ‘유인납치’와 같은 진짜 억울한 참변을 당했다면 언론 혹은 민변 측을 스스로 찾아가 열렬히 호소할 것이다. 그 반대의 이유라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렇게 성급하게 그들의 의사를 묻는 일은 결국엔 북한 당국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에 ‘열정’을 쏟으시는 분들께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왕이면 3만 명 탈북민 모두에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곳(한국)에 왔나”는 물음으로 상담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7%
10대 0%
20대 0%
30대 29%
40대 21%
50대 7%
60대 0%
70대 0%
여성 43%
10대 0%
20대 0%
30대 36%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4월 29일, 기자가 중국철도할빈국그룹유한회사(이하 '할빈철도'로 략칭)에서 입수한데 따르면 '5.1' 련휴 철도 운수기한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도합 8일이다. 할빈철도는 이사이 연 301만명의 려객을 수송하고 일평균 37만 6000명의 려객을 수송해 동기대비 3.2%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여친 바람 2번 겪어” 이진호 전여친과 헤어진 이유

“여친 바람 2번 겪어” 이진호 전여친과 헤어진 이유

코미디언겸 방송인 이진호(나남뉴스) 코미디언겸 방송인 이진호(38)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진호는 지난 4월 30일(화)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진호는 이날 방송에서

“죽을 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비비 공황장애 고백

“죽을 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비비 공황장애 고백

비비(나남뉴스) 배우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비비(25)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비비는 지난 4월 29일(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게스트로 출연해 공황장애 사실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비비는 “공황장애가 몇 번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