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다음에 커피 한 잔 해요”란 표현에서 다음은 언제인가?
소녀들이 도심에서 한복을 입고 나온 이유는?
이제 임산부들에게 필수가 된 산후조리원은 뭐하는 덴가?
▲ 해외문화홍보원이 발간한 ‘K-Style'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한다.
[Korea.net]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 특히 일상문화를 소개하는 안내서 ‘K-Style'을 펴냈다. 이 책의 필자는 수십년간 문화소통 활동을 해온 동시통역사 최정화씨.
필자는 집필동기를 그가 만난 수많은 외국인, 특히 문화 전문가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대부분 ‘한국은 왜’, ‘한국에서는 왜’, ‘한국 사람들은 왜’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그 질문은 그것은 한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한국과 한국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습관에 대한 것들이었다고 밝힌다. 필자는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궁금증들을 배경설명을 곁들여 풀어나간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Guy Sorman)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언어와 음식, 그들의 사랑관, 아름다운 풍광, 관습 등 한국 내면의 비밀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며 “이로써 서구사회는 한국이 얼마나 독특한 나라인지를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Choi Jung-hwa reveals the great and unique cultures of Korea. Secrets of its language, cuisine, love, landscapes and rituals are finally unveiled to not only Koreans, but also for the first time to Westerners, allowing them to see how extraordinary Korea is)”고 일독을 권하고 있다.
▲ 한국 안내서 ‘K-Style'은 4계절별로 나뉘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한다.
필자는 한국에서 맞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별로 키워드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서 한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신학기 3월로 시작되는 봄철이라고 소개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각 기업체와 기관, 단체 등의 조직 개편이나 인사 개편도 이 시기에 이뤄지며 회사의 신입 사원채용도 교육기관의 학기제를 고려해 채용하다 보니 3월을 전후한 때가 본격적인 업무 투입 시점이 된다는 것. 학기제도, 학부모 교육열에서 시작하여 외연을 확대하여 임신 및 출산 문화, 자녀 양육 이야기 등 다양한 모습을 전한다. 무더위를 이기는 한국인들의 여름 보양식, 음양오행에 따른 건강법, 더위를 이기기 위한 옷차림 등 여름의 일상에서 파생되는 이런저런 문화현상을 설명한다. 특히 가을에는 최대 명절인 추석 풍경을 통해 차례, 죽은 조상에 대한 추모 등 장례문화를 세세히 소개한다. 겨울은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구세군 냄비 등 거리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의 긍정적인 면, 아름다운 모습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서울시내에는 대형서점이 번창하지만 독서인구는 역설적으로 줄어든다고 꼬집는다. 서점의 외형을 한 문화쇼핑물이란 지적이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이 과도한 학벌주의를 빚어내며 연출하는 일그러진 그늘도 고백한다. 이렇듯 이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빛과 그림자를 알려준다. 물론 판단은 읽는 이의 몫이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