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산업, 아일랜드와 손잡다
중국 말산업이 한국을 앞지를 기세다. 중국은 최근 20억 달러(2조3000억여원) 가치의 톈진 말산업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아일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말산업 육성법을 통과시켰지만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국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는 말산업을 발전시켜 중국에 경주마와 승용마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칫하면 중국의 말이 한국으로 역수출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농림식품부 장관 시몬 컨베니는 "중국의 말산업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이 체결됐다"고 밝힌 뒤 “이번 파트너십으로 아일랜드는 말 수출 뿐 아니라 전반적인 말산업 관련 수출 경로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경마는 물론 승마계에서도 인정받는 상위 클래스의 말산업 국가다.
아일랜드는 향후 톈진 말산업단지 구축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말관련 주요 전문시설 공급을 담당한다.
톈진은 중국의 4번째 대 도시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단지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4000개 마방·150개의 조교사 사무실·5개 트레이닝용 주로, 국제적 수준의 경주로 2개, 최신식 관람대, 클럽회관· 국제 승마대학 등 말과 관련된 모든 시설이 집중된 말산업 복합단지다. 톈진의 말산업 단지는 국내의 과천·부경·제주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큰 규모다. 톈진 말산업 단지는 앞으로 중국의 말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금까지 말산업 투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만큼 중국정부는 톈진 말산업 단지 설립에 선진 해외 기술과 마필을 도입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일랜드는 앞으로 3년 동안 말생산농장 설립에 필요한 100두의 순혈종마 및 종마, 전문시설 건설 및 관리 노하우를 제공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