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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로인 무병가정이 지키는 살맛나는 동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8.10일 14:14
아침 일곱시 반 심양에서 출발한 취재팀은 료녕성의 무순, 남잡목, 신빈을 지니고 길림성의 쾌다무, 통화를 거쳐 점심무렵에 백산시에 도착하였다. 갈길이 급해 길가의 자그마한 음식점에 들려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림강방향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무송을 거쳐 장백조선족자치현 현성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으나 지금 한창 수건중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터여서 림강방향을 택한것이다. 백산시에서 림강시까지는 40여킬로메터, 림강시에서 장백현까지는 압록강을 옆에 끼고 250여킬로메터의 연강도로가 뻗어있었다. 오후 5시반, 장백현성에 들어서는 갈림목에 장백조선족자치현조선족소학교 윤명선교장이 김강화부교장, 한봉석서기와 함께 마중나와있었다. 윤명선교장이 취재팀의 일정을 상세하게 짜놓았고 이튿날부터 김강화부교장이 취재팀과 동행하며 안내하기로 했다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기자는 김강화부교장의 안내하에 취재길에 올랐다. 김부교장은 장백경내 압록강줄기 가장 하류에 위치한 신방자진 가재수촌을 먼저찾기로 했다고 알려주었다. 장백현성을 벗어나 압록강물줄기를 따라 8도구진에 이른후 우회전하여 골안으로 20여킬로메터 들어가니 신방자진이 나타났고 진정부소재지에서 또다시 10여리를 달려 가재수촌 제1촌민소조에 도착하였다.


앞 가재수촌에서 기자가 찾아 든 집은 이 마을 조선족소학교에서 근 20년간 교원으로 사업하다 학교가 문을 닫자 신방자진중심소학교(한족학교)의 총무처주임으로 자리를 옮긴 전경수(47세)씨의 집, 이미 련락받은 사모님이 기자를 제1조선족촌민조 조장을 맡고있는 전인호(53세)씨의 댁으로 안내했다. 때마침 전인호씨와 그의 어머님 김계옥(87세)로인이 집에 있었다. 올해 87세고령임에도 김계옥할머니는 신체가 아주 정정하였다. 87세 로인답지 않게 눈에는 정기가 돌고 귀가 아주 밝았으며 마을 상황에 대해 아들보다 더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 김계옥로인의 소개에 의하면 딱히 어느해인지는 모르나 사아버지가 조선 단천에서 이곳으로 이사왔고 24년전에 돌아 간 남편이 생존이면 올해 94세인데 그가 이곳 태생이니 이 마을의 력사가 어림잡아도 100년이 넘는다는 얘기다. 24세에 이 동네로 시집올 때만 해도 마을이 지금처럼 집중해있지 않고 20여세대가 4, 5리씩 상거해있었단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20여년간 조선족이 가장 많았는데 30여세대가 한전 300여무, 수전 100여무를 다루며 오손도손 무릉도원같은 삶을 영위해왔단다. 김계옥로인은 이 마을에서 6남5녀 11남매를 낳아 키워 모두 성가시켰다. 현재 어머니와 함께 생활중인 넷째아들 전인호씨는 산을 업고 물을 끼고있는 이 마을의 풍수가 좋아 어머니가 한번도 병원에 가본적이 없을 정도로 정정하다면서 백세까지 문제없다고 호탈하게 웃었다. 아들의 말에 김계옥로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11남매 모두 자기를 닮아 지금까지 병원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문을 이었다.


가재수촌은 원래 6개 소조로 구셩되였으나 1975년 원래의 1조(조선족촌민조였음)촌민들이 집단적으로 류하로 이사가고 제5조였던 현재의 마을을 제1촌민조로 개칭, 도합 4개 촌민조로 재구성했다. 마을 바로 골안에 들어앉은 산은 사발을 엎어놓은듯이 사면팔방 어디에서 보아도 한모양인 고산(孤山)이여서 제1조선족촌민조를 일명 고산자라고 부른다. 현재 이 마을 인구는 18세대에 72명으로 구중 1세대는 한족이다. 이 마을은 장백현내에서 가장 먼저 통일된 살림집에 입주, 2008년 진정부에서 현민위의 흥변부민자금 170만원을 쟁취하여 살림집20동을 지었던것이다. 촌민들은 정책에 따라 세대당 5,300원만 내고 새집들이를 하게 되여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단다. 1998년도에 문을 닫은 학교는 역시 80년대를 전후해 학생수가 가장 많았는바 60여명에 달했고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학교가 없어진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김계옥로인은 아쉬워했다.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는데 전경수씨가 문을 떼고 들어서서 자기집에 점심식사하러 가자고 청했다. 전경수씨를 따라 그의 집에 들어서자 방한가운데 놓인 상우에 터밭에서 직접 가꾼 상추며 파며 오이가 그득그득 놓여있었고 마을앞 골문에서 잡아 말린 돌쫑개며 버들치 볶음이 입맛을 당기고있었다. 무공해 밥상을 마주한 기자는 신선이 된 기분이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자는 김강화부교장과 전인호씨의 안내하에 마을에서 10여리 떨어져있는 관광지 대호폭포를 시원하게 구경하고 귀로에 올랐다.


료녕조선문보 김창영기자

편집/기자: [ 최창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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