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하정우가 현 소속사인 판타지오와 결별할 것으로 관측된다.
판타지오의 고위 관계자는 9월 중순 하정우의 재계약을 앞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판타지오는 하정우와 신인때부터 함께해온 인연을 끝내고 각자의 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기획사는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느냐. 자식을 먼저 내치는 부모는 없다”며 “오래전부터 자식이 커서 부모의 몫까지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순서를 밟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작품에 관련해선 회사와 이견 조율도 없이 하정우 본인 단독으로 정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하정우는 자신의 작품 선택 등을 본인의 의지대로 해왔고, 이로 인해 소속사와의 간극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는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가 전 기획사인 싸이더스HQ 시절 부터 함께했던 사이다. 10여 년 넘은 기간 서로 희로애락을 같이 했고, 그 기간 하정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소속사 대표는 증시에 상장된 대형기획사의 대표로 성장했다. 그 때문에 하정우와 나 대표의 결별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다. 판타지오 측은 하정우가 톱스타로 자리잡은 이후 배분 비율 등에서 이익이 없었을 정도로 최대한 편의를 보장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재계약과 관련해 이것저것 요구조건들이 있었는데 더는 해줄 것도, 협상할 것도, 양보할 카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FA 시장에 나오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던 몇몇 매니저 등이 이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계약서에서 따르면 계약 만료 3개월 앞두고 소속 연예인은 타 기획사와 이적 협상 등 접촉이 가능하다. 현재 하정우는 이미 자신을 위해 온전히 운영되는 한 기획사와 막판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의 이적으로 주진모 염정아 김성균 김새론 등 기존 배우군단과 서강준. 공명 등이 소속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외에 헬로비너스, IOI 멤버 최유정 김도연, 보이그룹 아스트로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된 기획사인만큼 스타의 이름값 등에 얽메이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구도로 만들겠다는 게 판타지오의 의도다. 판타지오는 이에 대해 “하정우의 이적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오래 전부터 회사는 체질개선을 해, 스타 한 두 명에 의존하는 회사가 아닌 스타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대중문화와 한류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10일 영화 ‘터널’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고규대 (en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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