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이어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항공사들이 잇따라 갤럭시노트7의 반입을 금지하면서 일찌감치 해외로 출국한 소비자들이 귀국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기내 반입금지 상황을 모른 채 해외로 떠난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버리고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겁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주전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30대 김 모 씨.
지난 주말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에 갔다가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갤럭시노트7 항공기 반입금치 조치가 내려져, 기기를 들고 탑승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생의 한번 뿐인 신혼여행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를 현지에 놔두고 가야한다는 직원의 말에, 김 씨는 가족을 통해 국내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직원과 가까스로 통화를 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 등 데이터 백업은 고객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으라는 답변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너네 환불만 해주면 되지 않냐 초기화 알아서 하고 버리라고 그렇게만 안내 받아서 좀…너네가 필요해서 전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통화료는) 자기네들이 물 사항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제는 항공 화물 배송이 금지돼 수화물로도 부칠 수 없고, 휴대전화 교환 또한 사용자가 처음 개통한 대리점에서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상담 절차도 제각각이다보니 할 수 있는 건 유심칩을 들고 오는 방법 뿐입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 "국내 서비스 센터에서는 데이터 백업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도와드릴 수가 없는 부분이고, 해외 서비스 센터에서는 부분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까지는 저희가 확인이 어렵습니다."
당장 고가의 스마트폰을 버리고 와야 할 상황에 처한 귀국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