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 육아도우미와 관련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은 '얼마 드려야 하나요?'. 일단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것인지 일의 범위와 종류를 정할 것. 일의 난이도가 정해지면 육아도우미 쪽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과 절충하기도 쉽다. 월급 인상을 두고 서로 서운한 감정을 갖기 쉽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 갑자기 월급을 인상해달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미리 사전에 1년에 한 번씩 월급에 대해 논의하기로 약속하거나 필요하다면 월급 협상일을 아예 명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우미가 월급 인상을 요청했을 때 우물쭈물한다든가 '한 달 지나보고 다시 조절해볼까요?' 식의 애매한 태도는 금물이다.
육아도우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게 더 문제다. 마음이 편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만약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육아도우미를 구했다면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께 어느 날 불시에 집에 들러보도록 부탁하거나 동네의 친한 전업주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우미 아주머니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녹음기나 카메라를 설치해 아이와 둘이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엄마들도 있는데 이는 굉장히 신중해야 할 일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육아도우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는 없다. 그러니 믿지 못하겠다면 아이를 맡기지 않아야 한다.
육아도우미와 관련한 워킹맘들의 상담에 항상 등장하는 댓글 중 하나는 '봉사활동 받는 거 아닙니다. 돈 드리고 쓰는 계약 관계이니 당당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세요'라는 내용. 물론 용역의 대가를 지불한 관계는 맞지만 그렇다고 아랫사람 부리듯 대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감정이 상하면 서로 힘들게 되고 이는 결국 잦은 양육자 교체로 이어져 아이의 애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육아도우미라 할지라도 100% 만족할 수는 없음을 명심하자.
육아도우미에게 바라는 일의 범위와 방법에 대해 목록을 정리한 다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차근차근 설명하자. 명령조의 딱딱한 어투는 피하되 그렇다고 어려워하면서 저자세일 필요도 없다. 감정은 담지 말고 '일'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들만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게 요령. 자신이 살림을 못해서 맡기는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것임을, 그리고 꼼꼼한 안주인임을 알릴 수 있다.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하는 방식에 의견 차이가 있어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 미리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고민할 것. 잘못에 대한 지적보다 희망하는 방식에 대해 강조하고, 상대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의 순서와 내용을 정하는 게 좋다. 머릿속으로 '가상 대화'를 정리해보는 것도 방법. 만일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대화가 흘러간다면 그 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요구 조건을 다 들어주지 말고, 오늘은 이야기만 듣겠다고 선언하는 게 요령. 전략 없는 대화는 서로 상처만 입거나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육아도우미는 아이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 물론 처음에는 서로 존댓말을 쓰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말이 짧아지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하더라고' 식으로 끝을 애매하게 마무리하거나 '그치그치' 하며 맞장구를 치는 상황에 반말을 쓰면 엄마도 곧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반말 투로 대화하다 보면 육아도우미와 남편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쳐 불편해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내가 존대를 해야 상대방도 존대하게 마련이다.
아이를 돌보는 방식이나 집안일 외에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시간'과 관련이 있다. 출퇴근하는 육아도우미가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반대로 퇴근해야 할 시간이 넘은 경우가 대표적. 육아도우미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경우라면 개선을 요구해야겠지만, 엄마가 늦어 약속한 퇴근 시간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만큼 추가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