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신 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중국의 여교사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중국 매체들은 여교사 장리리(張麗莉·29·사진)를 돕기 위해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쓰(佳木斯)시 자선총회가 지난 25일까지 1047만위안(약 19억4000만원)을 모금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자무쓰시 제19중학교 중국어 교사인 장씨는 지난 8일 오후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에 타려던 아이들이 4중 추돌사고로 버스에 치일 위기에 처하자, 학생을 밀어내고 대신 버스 바퀴에 깔려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장리리 정의 용감 기금’이란 이름으로 모금된 돈은 사고로 다리를 잃은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장씨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사용 내역은 자선총회와 장씨 가족의 공동관리를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하얼빈(哈爾濱)의대 병원에 입원 중인 장씨는 지난 22일 2차 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되찾고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장씨는 그의 선행이 알려진 뒤 중국인들 사이에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각계 지도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지난 14일 중국 교육부장(장관)은 장씨에게 우수교사 상을 수여했다.
경향신문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