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이미숙이 40년 가까운 배우 생활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연애를 묻는 기습 질문에도 솔직담백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숙은 26일 방송한 SBS 파워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영화 '정사'부터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풀어놨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DJ 최화정이 "극중 이성재 씨처럼 무성욕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미숙은 "어떤 편견도 없다. 너무 좋지 않느냐. 무성욕자는 드라마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대화하는 게 좋고 인생을 센스있게 넘어갈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이라도 관계없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연애 하고 계시느냐'는 기습 질문에는 "안하고 있다. 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 되니 이성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다. 살면서 이성에 대해 실수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니 '이성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철들음이 생기더라. '내 인생도 화려하고 즐거운데 이성을 꼭 쥐고 가야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런 생각을 가진지 몇 년 됐다"고 답했다.

대표작을 꼽아달라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작품이 제일 좋다"고 답했다.

이에 최화정은 "많은 분들이 영화 '정사'를 꼽으시는데 그런 작품을 또 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미숙은 "그때 젊었고 예뻤기에 가능했던 역할이다. 지금 내가 그런 역할을 욕심낸다면 어울리지 않는다. 제 입장에서는 나이에 걸맞는 역할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로물을 하다가 갑자기 엄마 역할이 들어와서 놀랐던 작품으로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꼽았다.

"멜로의 여주인공만 하다가 엄마 역할을 했을 때 충격적이었다. '에덴의 동쪽' 송승헌 엄마 역할이 들어왔을 때 4부까지는 젊은 시절 역할이었다. 송승헌이 어른이 되어 나오고 제 아들이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때는 제가 훨씬 젊었고 컨디션이 좋았었지 않느냐. 이제는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역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준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이미숙은 "연기자의 장르는 다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늘 스스로에게 '가두지 말자' '눈을 넓히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만약 스스로 '아직 난 멜로물을 할수 있어'라는 생각에만 갇혀있다면 다른 역할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

이미숙은 "'정사' 같은 역할이 60세, 70세에도 올수 있수 있지만 그런 역할이 미래의 언젠가 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스스로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39년차 배우의 관록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 이미숙은 '질투의 화신' 본방사수를 부탁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많이 봐주시고 이 가을에 여러분의 가슴에 좋은 드라마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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