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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않고 지방 많은 남성, 40대에 갱년기 불러옵니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1.28일 10:51
빨라지는 남성 갱년기

아담 증후군(ADAM), 남성호르몬 결핍, 남성호르몬 분비 장애, 남성 폐경…. 모두 남성 갱년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떨어지고 예전에 없던 각종 증상들을 겪게 된다. 몸으로 절감하는 ‘나이 드는 설움’이다. 환자 수는 매년 급증한다. 2011년 2578명에서 2015년 6767명으로 늘었다. 갱년기가 시작되는 연령대도 50~60대에서 40대까지 내려왔다.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3명 중 1명꼴이다. 중년 남성을 노리는 갱년기의 예방·관리법을 짚어봤다.

남성 갱년기가 6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대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 60대 전후가 이 무렵이다. 하지만 최근엔 40대부터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건강검진 수진자 1822명 중 34.5%(630명)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했다.

전문가 사이에서 남성 갱년기가 빨라진다고 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서 성기능 장애와 함께 각종 증상이 동반되는 것을 지칭한다. 의학계에서도 논란은 있지만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2nmol/L를 위험 수준, 8nmol/L 이하를 치료 필요 수준으로 본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30대 최고치는 20nmol/L 안팎이다. 호르몬 수치 감소와 함께 성욕 저하, 기력 감퇴, 근육량 감소, 인지능력 저하, 비만(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체모 감소, 감정 기복,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될 때 갱년기로 진단한다.

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꼴 갱년기

남성 갱년기 연령대가 낮아질 수 있는 요인으로는 네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운동량 감소다. 운동은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깊다. 테스토스테론이 근육과 뼈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거꾸로 운동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한다. 운동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호르몬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둘째는 불균형한 식습관이다. 바로 지방 섭취의 증가다. 지방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요소다. 셋째는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내분비체계가 교란되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 넷째는 불규칙한 생활패턴이다. 밤낮이 바뀌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안정되지 않아 성 호르몬을 합성하라는 스위치를 켜지 않게 된다.

결국 현대인의 일상생활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얘기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떨어지고 지방 섭취가 많아지는 데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예전에 비해 10년 정도는 남성 갱년기가 앞당겨졌다”며 “요즘은 40대 환자도 많고 증상을 호소하는 30대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법으로는 남성호르몬을 체내에 공급해 주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있다.

갱년기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호르몬 대체요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말하자면 갱년기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다.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바꾸고 운동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운동은 꼭 근력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걷기도 도움이 된다. 걷는 것만으로도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 지방 섭취는 줄이되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흡연 자체는 성 호르몬 합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박흥재 교수는 “흡연자의 경우 금연만으로도 성기능이 개선된다”며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어느 정도 갱년기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호르몬 대체요법 좋지만 부작용 주의

생활습관 교정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호르몬 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주사제, 먹는 약, 젤, 패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주사제는 2~3일마다 한 번씩 맞다가 호르몬 수치를 정상치로 끌어올린 다음 간격을 늘려나간다. 다른 방식의 제제에 비해 효과가 빠르다. 먹는 약은 두 알씩 하루 세 번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젤과 패치는 피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 중엔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전립선질환이나 미세한 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흥재 교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아주 좋은 치료법이지만 검사로도 발견이 안 되는 아주 조그마한 암을 급속히 증식시키거나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꼭 써야 할 상황에 적확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적혈구 증가로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무분별한 호르몬 대체요법은 호르몬 분비 능력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박 교수는 “호르몬을 외부에서 주입하면 뇌에서 호르몬이 충분하다고 인식해 생산을 억제할 수 있다”며 “너무 의존하면 스스로 만드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치료받아야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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