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다. ‘선더볼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9초76의 올시즌 100m 최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볼트는 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경기에서 올시즌 최고 기록인 9초76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 경기에는 아사파 파월(30·자메이카), 킴 콜린스(36·세인트키츠네비스),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2·프랑스) 등 톱랭커들이 모두 참여해 올림픽 전초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볼트는 지난 5월26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IAAF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10초04의 기록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은 했지만 볼트답지 않은 기록에 그의 올림픽 준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불과 닷새 만에 보란 듯이 9초7대에 진입하며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볼트는 “지난 오스트라바 대회에서는 시차문제로 잠을 설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이제 다시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해 여전히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볼트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하지 못했으나 빠르게 스피드를 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스타트 반응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더 좋은 기록도 가능했다. 볼트는 지난 5월24일 한 인터뷰에서 “스타트만 좋다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볼트의 ‘대항마’ 아사파 파월은 9초91을 기록, 2위로 골인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월은 “난 우사인 볼트나 다른 어떤 선수와도 경쟁하지 않는다”며 “결승선만이 나의 목표”라고 말해 볼트에 집중된 관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파월은 볼트와 11번 맞붙어 2008년 한 번밖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9초72의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을 보유해 볼트의 올림픽 2연패를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한편 볼트는 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IAAF 다이아몬드리그 엑손모바일 비슬렛 대회에 출전한 후 자국 자메이카로 이동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다.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