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무려 130만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된 한 소녀의 생일파티가 끔찍한 사고로 얼룩지고 말았다.
현지시간으로 27일 CNN 등 외신은 멕시코 유명 부호의 딸 생일파티 도중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6일, 멕시코 라 호야시에서는 15살 소녀 루비 이바라 가르시아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수천 명으로, 파티장은 얼핏 축제 현장처럼 보일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붐볐다.
루비는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채 등장했고, 화려한 파티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루비의 아버지 크레센시오 이바라 씨는 딸의 이번 생일파티를 위해 특별히 초대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영상 속 크레센시오 씨는 카우보이 분장을 하고 "12월 26일은 루비의 15번째 생일이다. 여러분을 딸의 생일파티에 초대한다"며 "파티에서는 밴드 공연과 말 달리기 시합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말 달리기 시합의 우승 상금은 1만 페소, 우리 돈으로 약 60만 원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소식은 SNS상에서 순식간에 퍼지며 무려 1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파티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뜨거운 호응 속에 열린 이날 파티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비극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경마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 66살 펠릭스 페냐 씨가 말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그는 경주가 시작되기 전 "나는 돈을 위해 달리는 게 아니라 명예와 영광을 위해 달린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의 사망 소식을 들은 루비는 매우 당황하고 겁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파티는 계속됐다.
이날 파티에는 안전한 생일 파티를 위해 멕시코 당국의 경찰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돼야 할 10대 소녀의 생일파티는 결국 생애 가장 끔찍한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