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곧장 흥분해 화를 분출하거나 혹은 화를 꾹 참고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런데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앓게 될 병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UC버클리대 공동 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중년 부부 156쌍을 대상으로 1989년부터 20여년간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5년마다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있었던 일,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등을 이야기했다. 또 건강 상태에 대한 세부 질문에도 답했다.
행동 전문가는 부부의 말투, 행동, 표정 등 상호작용 등을 분석해 기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화를 내는 방식과 최근의 건강 상태에 유의미한 관계가 발견됐다.
대화 도중 쉽게 화를 내는 참가자는 추후에 가슴 통증,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반면 화가 나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눈을 맞추지 않은 참가자는 요통, 뻣뻣한 목, 관절염, 근육통 등을 많이 앓았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남성에게 두드러졌으며 여성에게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 레븐슨 박사는 "부정적인 감정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우리의 연구는 감정 표현 방법에 따라 특정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감정'에 실렸으며 사이언스 익스플로러 등이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