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최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2000억원 가까운 해외 투자금을 유치하고, 글로벌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유니타스캐피탈을 대상으로 19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금 납입은 오는 28일 이뤄진다.
유니타스캐피탈은 옛 JP모건 출신들이 지난 1998년 설립, 홍콩에 본사를 두고 주로 아시아 기업에 투자해 왔다. 소비재와 유통, 제조업 등을 주력 투자 분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중에서는 만도와 해태제과, 편의점 바이더웨이 등에 투자했다.
지난 2006년 바이더웨이를 약 1500억원에 인수, 지난 2010년 롯데그룹에 2740억원에 되판 것으로 유명하다. 유니타스캐피탈은 아시아 마운티니어링 홀딩스 비브이(Asia Mountaineering Holdings B.V. 이하 AMH)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네파가 발행하는 우선전환주 100만주를 주당 18만9050원에 인수하게 된다. 대주주 변동은 없다.
유니타스캐피탈은 네파가 최근 몇년새 보여준 성장세와 향후 아시아 지역내 아웃도어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파는 지난해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에 이어 국내 5위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했다. 모체인 평안엘앤씨가 지난 2009년 2200억원에서 지난해 4400억원까지 외형이 급속 확장되는데 네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네파는 지난 2005년 평안엘앤씨가 이탈리아에서 인수한 브랜드로서 노스페이스 등 국내 업체가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달리 세계 어느 지역 진출에도 걸림돌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네파는 유니타스캐피탈 투자자금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파가 해외법인 설립과 M&A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으로 안다"며 "유니타스도 주로 소비재와 유통 분야에 투자해 온 터여서 네파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안엘앤씨는 올들어 전개하고 있던 3개 브랜드 전부에 대해 독립법인화 작업에 착수, 이달초 네파를 출범시켰고 다음달에는 엘르 골프 브랜드가 독립법인으로 거듭난다. 원조 브랜드인 PAT는 평안엘앤씨 본체에 남는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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