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치주환갑을 맞는 연길시는 도시미용공사로 온 시내가 들썽하다. 보도매체의 주요 화제가 자치주 환갑을 맞아 벌린 모든 공사의 진행이 순항, 9.3 전에 완성된다는 진척관련 보도다.
그런 와중에 필자는 연길에 갔다가 돌아 올 때마다 기분이 잡치군 한다.
이런 저런 어수선한 우리 글 간판을 제쳐놓고 연길시 얼굴이며 연길 번화도심인 신문청사 앞마당에 위치하여 연길교를 내려서기 바쁘게 한눈에 안겨오는《시라지 3형제 기둥》이 너무도 꼴볼견이다. 더우기 4성급 5성급호텔들과 연변 최고급 은행 청사들을 둘러은 환경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시라지 3형제 기둥》은 겨울 한철의 미장을 위해 지난해 늦가을에 돈을 팔아 세운 《배추꽃》(?)기둥인데 봄이 가고 여름이 닥쳐 그 죽어 마른《아름다운 사명》이 수명의 몇 곱절로 지속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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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도 아닌 바로 신문청사앞마당에 세워져 언녕《사명》을 다 잃은《시라지》를 기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는 어떤 백성의 말에 얼굴이 뜨거워난다.
《오선생, 기자들은 날마다 찬송가만 부릅니까? 지금 연길서 매일 도시미용을 하느라고 야단치면서 왜 저렇게 루추한 <시라지 3형제 기둥>은 미용하지 않습니까?》
《백산호텔이나 국제호텔을 나드는 외국사람들이 저 <시라지3형제>를 보고 연길을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듣자니 자치주환갑날에 외지에서 명가수를 청하여 수연축가를 부르게 한다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수연축가를 부를 우리 조선족가수가 없어서 한족가수를 청한답니까? 조선족들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우리의 어른들이 왜 그럽니까? 한때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없애고 무슨 시를 만든다더니 자치주환갑이 지나면 우리 주가 계속 존재하겠는지 걱정 됩니다.》
… …
항간에 《환갑》을 《흉갑》이라는 말이 있다. 뜻인즉 환갑을 하고 나면 흉만 남는다는 말이다.
아무튼 지금 자치주 환갑준비로 주민들이 이런저런 말썽과 흉들이 많은데 환갑을 지나고 나면 더 많은 말썽과 더 큰 흉이 있을가 우려된다.
맺는 글로 일전에 필자가 쓴 《송해숙할머니와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노래》기사에 올랐던 댓글로 마무리를 한다.
《참 재미나는 보도. 옛시절 떠 오른다. 얼마나 흥겨웠다고. 헌데 어쩐지 이번 60주년 쇠고나면 연변 조선족인구비례감소로 주라는 이름 없어질가 우려된다. 》
/ 오기활
편집/기자: [ 김성걸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