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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명 사망한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화재…"가난이 부른 비극"

[기타] | 발행시간: 2017.06.26일 09:58

【바하왈푸르=AP/뉴시스】파키스탄에서 25일 간선도로에 유조차가 타이어 사고로 전복돼 석유가 새 나오자 사람들이 기름을 얻으려 몰려들던 중 폭발해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누군가 담배불을 붙이다 불이 났다는 말이 돌고 있는 가운데 군인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2017. 6. 2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파키스탄에서 유조차가 전복돼 최소 153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기름을 챙기려고 모여든 빈곤층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다르면 사고가 발생한 펀자브주(州) 아메드퍼 이스트시(市) 의회 의장 막둠 사이이드 하산 길라니는 "끔찍한 비극"이라며 "원인은 100% 가난"이라고 했다. 그는 "(사망자들은)가난했고, 탐욕적이었고, 무지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기름 등 연료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아메드퍼 이스트시는 문맹,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 지역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방을 희생해 도시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데 오랜 불만을 표했다.

길라니 의장은 "병, 냄비, 양동이 등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기름을 담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를 권했다"며 "심지어 유조차 뒤에 '위험’이라는 단어가 분명히 붙어 있었는데도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를 직접 사용하고 되팔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항구에서 약 21만 리터의 기름을 싣고 펀자브주 라호르로 향하던 유조차가 뒤집힌 뒤 약 한 시간 만에 폭발로 이어져 최소 15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NYT에 따르면 수백명의 인근 주민들이 새어나온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유조차 쪽으로 달려 들었다. 무함마드 리즈완 경찰은 "사람들에게 충돌 현장을 떠나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더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관 압둘 말리크는 "살면서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피해자들은 화염에 갇혀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화재가 잡힌 뒤 도처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압둘 라시드(30)는 NYT에 "도로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친구와 함께 유출된 연료를 담았다"며 "병이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를 빌렸고, 세 번 정도 오가며 기름을 모았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바하왈푸르시(市) 빅토리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시설이 부족해 또 한 번 어려움을 겪었다. 중상을 입은 환자들은 북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물탄시(市)로 이송됐다. 파키스탄군은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 두 대를 지원했다.

모하마드 바카르 구조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중 상당수가 불에 타 신원 미상"이라며 "DNA 검사를 통해 신원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급회전, 과속, 운전자의 부주의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유조차 전복 후 지나가는 차량의 불꽃이 폭발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전복 현장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웠다고 진술했다.

무함마드 셰바즈 샤리프 펀자브주 주지사는 보좌관 살만 수피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수피 보좌관은 "주지사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부상자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유조차 엔진에서 튄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조차 전복과 폭발 사이에 시간차가 있었기 때문에 유조차 운전사는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운전사는 구속 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현재 개인적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일정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당국이 밝혔다. 야권 지도자 이므란 칸은 "엄청난 규모의 국가적 비극"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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