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어떻게 그 험난한 산들을 극복할 수 있었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조금씩 괜찮아졌다. 대화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사람들과 조금씩 만나면서 얘기를 나눠보니 '내가 왜 혼자 앓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사랑해준 사람있구나'하고 보니 가슴 속 응어리가 풀리더라. 그렇게 깨우칠 때 가장 먼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밝아보인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세상을 향해 문을 조금 열면서 성격도 밝아진 것 같다.
-연기자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어떻게 들었나.
꿈꿔왔던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게 억울했다. '왜 누군가 때문에 그런 마음 들지?'라고 돌아보니 보란듯이 해보고 싶었다. 감사했던 건 악플 대신 위로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루머가 힘들게 만들었지만 이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다.-애프터스쿨을 떠난 게 후회된 적은 없나.
가슴에 손을 얹고 단 한번도 후회는 없었다. 나이따라 할 수 있는 게 있다. 팀을 나오 게 된 것도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프터스쿨에 다시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 같나?
(웃음) 아주 만약이지만 받아준다면 할 의향은 있다. 그런데 내가 애프터스쿨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겠나. 워낙 재밌는 추억이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맛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가수 활동을 하고 싶지만 워낙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기회가 오겠나.(웃음)
-연기자로 다시 태어났지만 애프터스쿨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아직 따라붙는다. 이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나.
솔직히 그런 건 없다. 사람이 시간을 보내고나면 나쁜 것보다 좋은 게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 애프터스쿨은 자랑스럽고, 활동하는 동안 내게 행복을 준 존재했다.
-홀로 활동을 시작하고나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장단점이 있다. 지금은 혼자 머리를 싸매고 나를 만들어야 된다. 사진 찍을 때도 애프터스쿨 때가 생각났다고 말한 것처럼 웬지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무언가 수동적이고 간섭받는 것 대신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다시 돌아온 연예계, 유소영은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나.
연예인을 보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 있다. 나는 친근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게 진짜 많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싶다. '1박 2일' 같은 리얼버라이티에 자신이 있다.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또 털털한…, 그렇게 여러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유소영과의 대화는 2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마무리 됐다. 그만큼 유소영은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또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눈치보지 않고 속시원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상처를 이겨낸 단단함이 느껴졌다. 순간의 감정들을 글로 남겨두면서 작가에 대한 열망도 있는 유소영. 꿈 많은 그녀의 인생 마라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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