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오영경 기자] "미친개에 물리면 반응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열린 MBC 새 월화극 '골든타임' 제작발표회장. 이날 주연배우 자격으로 참석한 송선미(37)의 입에서 '미친 개'라는 단어가 흘러나오자 장내는 웃음소리와 웅성거림이 뒤섞여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송선미가 받은 첫 질문은 가혹했다. 전 소속사이자 이미숙, 故 장자연 등의 매니지먼트사였던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모(43) 씨로부터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피소 당한 상황에서 작품에 참여한 심경이 어떠냐는 것이었다.송선미는 "일단 '골든타임' 촬영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기쁘고 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며 "그런 일로 드라마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어느날 길을 가다가 미친 개를 만날 때도 있지 않나. 그럼 반응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단아하디 단아한 송선미가 조곤조곤한 말투로 '미친 개'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단어를 언급하자 행사장은 일순 술렁거렸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 웅성거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속시원한 발언에 파안대소하는 관계자도 적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친개'가 특정 인물을 비유한 것이냐는 질문에 송선미는 "그런 건 아니다"며 "살다보면 안 좋은 일도 있지 않나. 아무 잘못을 안했는데도 계속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격하게 표현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말만 하면 소송을 걸고 심지어 미니홈피에 글만 써도 소송을 걸어서 말 한마디 하기도 조심스럽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이런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장자연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그런 이야기는 드라마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나중에 회사를 통해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골든타임'은 절체절명의 응급의학과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일들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5월부터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있다. 드라마 제목 '골든타임'은 응급 외상 환자 1시간, 뇌졸중 발병 3시간 등,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을 뜻한다.'파스타', '마이 프린세스'를 연출한 권석장 PD가 연출을, '산부인과'를 집필한 최희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7월 9일 오후 9시 55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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