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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도 고성도 없었던 신태용 간담회

[기타] | 발행시간: 2012.07.03일 00:00

[스포탈코리아=성남] 윤진만 기자= “아무리 팬의 입김이 세졌다고 해도 프로 구단 감독과 팬들이 마주 않아서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000년대 초중반 시민구단 열혈 서포터즈로 활약한 A씨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그는 “서포터즈와 구단은 서로 존중하면서 도와야 한다. 최근 일부 팬들이 감독을 나와라 마라 하는 행동이 일어난 걸로 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지난 6월 말 FC서울, 강원FC 서포터즈가 감독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에겐 라이벌 수원전 5연패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고, 김상호 감독에겐 꼴찌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서울 서포터즈는 수원과의 FA컵 16강전을 마치고 돌아가는 서울 구단 버스를 막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졌고, 구단과 팬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오후 1시 30분 성남 신태용 감독과 구단 서포터즈간 면담회가 열리는 탄천종합운동장으로 가는 발걸음은 당연히 무거웠다. 기자는 지난해 8월 허정무 전 인천 감독과 팬들간에 설전을 직접 지켜본 경험이 있다. 말이 좋아 치킨, 맥주와 함께 하는 면담회지, 육십 평생 축구공 하나만 보고 산 노장 감독이 전술, 선수 구성에 대한 질책을 받는 자리였다. 프로 4년차 신 감독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 예상됐다. 신 감독은 지난달 30일 강원전을 앞두고 팬과의 면담에 대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도 할 얘기가 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탄천종합운동장 취재시 일부 관중이 내뱉는 욕설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곳에는 마흔명 가량의 팬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면담회는 예상과는 딴판이었다. 질의응답 시간의 진행을 맡은 서포터즈 ‘SF 1080’ 김민상씨는 “전술과 같은 감독의 고유 권한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질문과 신 감독의 ‘즉문즉답’은 별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팬들은 영입생들의 극심한 부진, 차기 주장 선임, 선수 보강, 선수-서포터즈간의 SNS 마찰 등 궁금한 부분을 예우를 갖춰 질문했다. 신 감독은 그동안 언론에 말하지 않은 선수 영입 자금, 윤빛가람의 2군행, SNS 팬 마찰 사태로 홍철과 나눈 이야기 등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며 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었다. 약 50분간 진행된 간담회는 감독-팬간 단체사진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신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일정이 도저히 잡히질 않아 만나질 못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서포터즈 대표 김민상씨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는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서로가 가진 생각을 듣고자 했다. 선을 넘으면서까지 고유 권한을 넘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 사전에 구단과 미팅도 하고 매뉴얼을 짰다. 건설적인 얘기가 오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상씨는 신 감독이 간담회 말미에 “저도 한 가지 요구할 게 있다. 서포터즈가 나뉘지 않고 한데 뭉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가치관의 차이가 있지만 얘기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신태용 감독과 함께하는 간담회’는 막을 내렸다.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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