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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의 리기주의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8.22일 09:13



윤윤진(길림대학 교수)

얼마전에 한 로작가를 만나 우리 문단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목하 우리 문단의 병페를 진맥하면서 최대 문제는 ‘인성 또는 인간성의 부재’라고 일갈하였다. 평생을 문학에 바쳐온 한

로작가의 일장 열변을 들으면서 나는 다소 노기 어린 로작가의 대성질호에 지금 확실히 그런 현상이 가끔씩 존재하고 있다고 동조하면서 그의 일갈에

일리가 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전 모 신문에 게재된 내용이다. 한 녀성이

자결하려고 높은 층집 우에 올라가 서있는데 소문이 퍼지자 그 광경을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더 한심한 것은 누구 하나 그

녀성을 제지하지 않았고 지어 어떤 사람은 핸드폰으로 그 천하없는 명장면을 찍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어떤 이는 한식경이 지나도 뛰여내리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다리기에 지쳤다면서 “어서 빨리 뛰여내리라”고 손짓에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녀성이 왜 그런 ‘비장한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필경 한 생명의 종말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야 할 일이며 적어도 인간으로서는 그러한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 한사람의 죽음 앞에서 방관자

즉 다른 한 생명들이 나타낸 인간성의 ‘민낯’이다. 수많은 방관자들의 인간성이 이 정도이니 인간의 정신문명 건설은 홀시할 수 없는 과제로 나서고

있다.

불현듯 근대 일본의 저명한 작가 아쿠다가와

류노스케(芥川龙之介)가 떠오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소설에서 언제나 사회와는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추악한

인간사회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보았다. 인간 사이의 랭혹한 관계와 그러한 랭혹한 관계 때문에 나타나는 인간사회의 비극을 바라보는 방관자의 극단적인

리기주의에 대해 랭철하게 꼬집고 있다. 이는 근대 물질문명에서의 인간과 인간비극을 바라보는, 자신의 리익만 생각하는 방관자의 랭혹한 인간성을

가장 철저하게 파헤쳤다고 할 수 있다.

자기와 상관이 없다면 옆에서 누가 죽어간다고 해도

시종 방관자로 눈 한번 깜짝하지 않는 사회도덕의 병페, 그리고 방과 후 아이가 잃어졌다는 소식, 어디서는 아이가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졌다는

소문이 전파를 타는 요즘이다.

사회의 발전은 물질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전례없던 부를 창조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생활을 하지만 진정한 사회의 진보는 그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원래 가난하던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니 더 무섭다. 세상이 손바닥 만큼 보이는 모양이다. 일궁이백(一穷二白)의 중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거대한 부를 창조하면서

G2의 반렬에 들어섰다. 경제 총액이 벌써 일본을 저만큼 따돌리고 미국 버금으로 간다. 이제 10년, 20년만 지나면 미국도 추월하고

‘넘버원’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성은 그러한 급성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성이 날로 엷어지고 인성이 소실되고 있는

시장경제시대이다. 시장경제는 언제나 자기 론리로 사회질서를 잡아간다. 이른바 시장 론리란 바로 금전, 돈, 가격과 가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론리이다. 금전은 모든 대상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유일한 척도로 시장과 사회를 지배한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도 그것에 의해 좌우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시장경제, 오늘의 안목으로 보아 이것은 우리

인류사회가 반드시 겪어야 하는 필연적인 한 단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시장경제는 인류에게 거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으며 최상의 써비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혜택을 가져다주었다. 오늘날 우리 어느 누가 시장을 떠나 살 수가 있으며 경제를 떠나 생존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변증법적으로

보면 세상 모든 사물은 동전의 량면이며 량면의 칼이다.

말하자면 모든 사물은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면 나쁜

점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말이다. 빅도르 유고는 미는 추의 옆에 있고 악은 선의 옆에 있다고 하였는데 사실은 옆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와 추는 영원히 공존하는 것이고 선과 악도 여전히 공존하는 것으로 미가 있으면 영원히 추가 있을 것이며 선이 있으면

악도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미가 추로, 추가 미로, 선이 악으로, 악이 선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같은 시공간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미로,

어떤 사람에게는 추로, 어떤 사람에게는 선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악으로 될 것이다. 이것을 굳이 말하자면 미추의 상대성, 선악의 상대성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장경제시대라 하더라도 인간은

인간이기에 인간성이 구비돼야 한다. 이것은 인간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근본적인 속성이다. 때문에 우리는 인간성을 뒤로 한 리기주의 성행에 대비해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인민들의 행복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도모하는 것을

새시대 인간들의 초심과 사명으로 삼고 효과적인 대책을 대여 리기주의자들이 하루속히 ‘금전만능’에서 헤여나와 남을 돕는 것을 락으로 여기게끔

이끌어줌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기에서의 관건은 사회주의핵심가치관을 인간학의 지침으로 삼는 것이다.

끝으로 인성교양은 어릴 때부터 틀어쥐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 특히 부언하고 싶다.

길림신문/윤윤진(길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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