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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는 순간, 무섭게 빠져든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0.07.16일 09:06
바야흐로 여름의 한복판이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에 뛰여들거나 이열치열이 최고라 생각하며 산에 오르는 등 저마다 여름을 견디는 피서법이 있다. 옛날 선인들은 바람 드는 곳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책을 읽으며 여름을 넘겼다고 한다.

공부에 풍류가 더해져서 멋스럽게 느껴진다. 우리도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청해놓고 잠시 책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가?



측측경한의 《잠중록》, 가족을 살해했다는 루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이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랭담하고 무심한 황독 리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나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측측경한의 대표작이다. 소설은 텐센트 QQ 독서와 장열(掌阅)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 제작됐다. 현재 소설, 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여 8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책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루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가? 차겁지만 고고한 남자 리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가?

저자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꽃 키우는 걸 좋아하지만 억울한 죽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옛 지도를 보며 고대도시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하는 것이 취미다. 가슴에 품은 유일한 꿈은 방 안에 여유롭게 앉아 10년을 글을 쓰며 100가지 사랑이야기와 1000년의 력사를 독자들의 마음에 전하는 것이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렬차》, 유럽 문학의 현대고전이 된 소설이다. 빌 어거스트 감독과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의 원작으로 이제껏 지켜왔던 정돈된 삶을 내팽개치고 리스본으로 가는 렬차를 탄 라틴어 교원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 내리는 어느 날, 고전문학을 가르치던 그레고리우스는 다리에서 뛰여내리려는 녀자를 구한다. 녀자는 수수께끼 같은 수자를 그의 이마에 적어주고는 붉은 코트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흔적을 좇아 책방에 들렸다가 한 뽀르뚜갈 책을 만나게 된 그는 뭔가에 홀린 양 미지의 인물을 찾아 리스본행 야간렬차에 몸을 싣는다.

심연을 파헤치는 의식의 추리물, 파스칼 메르시어는 아주 강렬한 작품을 썼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일종의 의식의 추리물이다. 이 작품엔 보장된 인생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다. 복권이 그렇듯이 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각자에게 맞는 섬세한 방식에 의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고 더 나은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작가는 인생이 선명한 의식과 철학의 세계로 구현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일상이라도 인생은 리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진리를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이다.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있다는 평을 들으며 일본 출간 당시 130만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작가생활 초기에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와 그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하루키 월드의 결정판으로도 볼 수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쟝르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인물간의 관계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히고 저자가 오래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인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 등 저자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여있는 소설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냄새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체취도 없는 한 사내와 시체로 발견된 스물다섯명의 소녀들,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라면 스물다섯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희대의 살인마인가? 그저 위험스러운 괴짜일가? 과연 그르누이는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가 독자를 사로잡는, 무심하고 음울한 눈을 가진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은 발표하면서 저자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했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부가 팔려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00년대 향수문화의 발달은 당시 빠리의 악취문제에서 비롯되였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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