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런던올림픽 폐막식이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뺨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12일 밤 9시(현지시간) '영국음악의 향연'을 주제로 펼쳐진 행사에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국의 팝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떠오르는 신예 에밀리 산데(25), 팝그룹 '왬' 출신 조지 마이클(49), 전설적인 록밴드 '퀸', 특급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1990년대를 풍미한 보이밴드 '테이크 댓', R & B 힙합계의 신성 타이오 크루즈(29),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 영국밴드 '오아시스' 출신 밴드 '비디아이', 1960년대 미국을 점령한 밴드 '더 후' 등이다.
가장 '핫'한 산데가 포문을 열었다. 히트곡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 등을 부르며 무대를 달궜다. 산데가 노래하는 동안 무대 위 화면에는 런던올림픽 참가선수들의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1초 논란'의 주인공 신아람(26·계룡시청)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이 히트곡 '프리덤 90'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퀸의 무대도 볼거리였다. 1991년 사망한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가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스페인의 오페라 가수 몽세라 카바예(79)과 함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곡 '바르셀로나'를 녹음한머큐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바르셀로나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머큐리의 빈자리는 영국 팝계의 샛별 제시 제이(24)가 채웠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5), 드러머 로저 테일러(63)와 함께 퀸의 명곡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를 선사하며 공연을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공연 도중 영국 록의 또 하나의 전설인 그룹 '비틀스'의 존 레넌(1940~1980) 역시 평화를 기원하는 자신의 곡 '이매진'을 배경으로 영상 속에 등장했다.
이번 올림픽 무대를 위해 2007년 월드투어 이후 5년 만에 한 무대에 오른 스파이스걸스가 하이라이트였다. 영국의 검정 택시 '블랙 캡'을 타고 나타난 스파이스걸스는 '워너 비' 등을 통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7·LA갤럭시)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38)은 전성기 못지 않은 몸매를 과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뮤즈는 런던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을 들려주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비디아이와 테이크댓도 뜨거운 무대를 이어갔다. 관록의 록밴드 더후가 공연의 마지막을 장엄하게 장식했다.
이날 폐막 공연은 서양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통하는 영국 팝문화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나오미 캠벨(42), 케이트 모스(38) 등 영국출신 슈퍼모델들이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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