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서 잠깐 소개된 적이 있는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삼국지》 번역본이 다시 정리되면서 한국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리즈로 정식 출간되자마자 당장에서 모두 팔려나가며 높은 열기를 자랑했다. 시리즈로 출간한 연변판 《삼국지》가 교보문고 광화문 지점과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총 5권으로 만들어진 이번 《삼국지》 연변판은 총 4000부를 출간했는데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800부가 팔렸고, 그 다음날에는 남은 1200부가 모두 팔렸다. 한 부당 다섯권이므로 책 권수로 따지면 2만권이 부리나케 팔려나간 셈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그동안 나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며 "고전 력사소설을 사랑하는 기존의 애독자들이 호응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삼국지는 한정판으로 발간되여 이번 판매는 이미 끝났지만, 아직도 요청이 많다 보니, 재발매를 위해 더 찍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변판 《삼국지》는 1970년대 초에 처음 나왔는데, 90년대 초반에 한국의 한 출판사에서 연변인민출판사와 계약도 없이 출간했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한동안 력사책을 사랑하는 한국 애독자들이 원본을 중국에서 수입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번역본이다
이번에 한국측 출판사는 연변판 《삼국지》원본을 한글맞춤법으로 편집해 개정판으로 냈던 것이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중국 전문가는 연변판 《삼국지》의 책머리 서문에서 "삼국지의 인기만큼, 출간 력사도 기구하고 또 진주와 조개껍데기가 휩쓸려 원래 책속의 이야기를 가려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일본 작가들의 평역본을 무람하게 베낀 책도 있고, 원본은 아예 무시한채 전적으로 기존에 류통하던 책들을 기반으로 고쳐 쓴 책도 있다. 이렇게 무리한 시도가 감행된 원인은 물론 '삼국지'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일부 작가들의 욕심 때문인 듯 보인다. 이번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내놓은 판본은 적어도 진주의 부류에 가깝다고 확신한다."며 그 가치를 평가했다.
연변인민출판사는 1960년대부터 중국에서 우리말의 명맥을 잇고, 조선족 문화유산을 발굴, 계승하기 위해 우리말 간행물을 내온 출판사다. 이번 《삼국지》는 연변대학 번역팀에서 한글맞춤법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