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윤지나 기자]
새누리당 공천뇌물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이 16일 최종 제명된 데 이어 현영희 의원에 대한 제명안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에따라 현 의원은 빠르면 17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2/3가 찬성하면 제명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런가운데 현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각 의원실에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본 의원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A4 용지 5장짜리 문서를 전달했는데 ▶사건을 최초 제보한 정동근의 실체 ▶현기환과 조기문과의 관계 ▶선관위에 대한 입장 ▶언론의 보도에 대한 입장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입장으로 짜여져 있다.
현 의원은 이 문서에서 공천뇌물 의혹 건을 선관위에 최초 고발한 정동근 씨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며, 정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기문씨는 물론 자신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까지 잘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현 의원은 선관위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질문 한 번 없이 검찰에 고발조치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검찰의 수사태도도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도 그럴 듯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무혐의를 계속 강조한 현 의원은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진실을 맹세하고, 그럼에도 대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적었다. 의총에서 최종 제명 확정 결론이 나온다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문서를 본 한 재선 의원은 "현 의원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당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인 만큼 일단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현 의원을 제명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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