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2천억 동전으로 배상했다?.. 해외서 괴소문 확산 ‘논란’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애플에게 10억5195만 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최근 배상금 1억 달러를 5센트로 환전한 후, 이를 트럭 30대에 나눠 담아 애플 본사에 전달했다"는 헛소문이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이 보낸 5센트 동전으로 가득 찬 트럭 30대가 애플 캘리포니아 본사에 도착했고, 이후 팀 쿡 애플 CEO는 삼성 측으로부터 '배상금 1억 달러를 지불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건희 회장이 '만약 애플이 더티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삼성전자)도 그렇게 할 줄 알아라'라고 언론에 밝혔다는 다소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해외 유머사이트에 한 해외 누리꾼이 올린 글에서부터 확산된 것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내용이 한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면서 더욱 사실처럼 받아들여 졌고 순식간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삼성은 트럭을 이용해 애플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지금은 배심원단의 평결만이 나온 것일 뿐 판사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아 삼성전자가 배상해야 할 정확한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법에 따라 배상금 지불 방식은 애플이 결정할 수 있으며 이에 팀 쿡은 아마도 삼성의 트럭들을 모두 돌려보냈을 것"이라면서 "특히 5센트의 무게가 약 5g이기 때문에 실제로 1억 달러를 나르려면 18톤 트럭 2755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진짜인 줄 알고 기사까지 찾아서 봤다", "거짓말인지 알면서도 재미는 있다", "역시 인터넷에 나오는 얘기는 다 믿으면 안된다", "삼성이 소송에서 패한 그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니겠냐"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