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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국 첫 기관사로 된 아버지 박기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9.08.11일 10:21



조선전쟁터에서의 저자의 아버지(오른쪽 첫사람)

우리 아버지는 1916년 7월 조선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여나 1933년께 중국땅에 발을 붙였다. 평생 기관사로 산 아버지는 늘 남앞에서 달리는 사람으로 되였다.

일제의 철제하에서

4형제중 둘째인 아버지는 키는 작아도 총명하여 할아버지는 아버지만을 공부시켰다. 강서군 덕기면이라는 시골에서 한고개 넘어 학교를 다녔는데 저녁에는 꼭 나무 한단을 해지고 들어와야 했다. 그래야 종이도 사고 할아버지 술소비도 생기니깐.

어느 하루 할아버지는 《너는 글을 좀 아니깐 집에서 굶지 말고 간도(연변)로 가보아라》며 17살되는 아버지를 떠밀었다.

두만강변에 이르러 《아버지 찾으러 간다》고 하니 일본놈들이 무난히 보내주어 건너오고보니 바로 지금의 도문이였다 한다. 일전 한푼 없고 일가친척도 없는 아버지는 려관집 처마밑에 쪼그리고 잠들어버렸는데 이튿날 새벽 주인집 녀인이 인사성 밝은 아버지를 발견하고 세수시키고 밥도 챙겨주었단다.

집주인도 평안남도 태생이고 마음씨 곱고 자식없는 집이라 아버지를 잠시 자기 집에 묵게 하고 기관고(지금의 도문철도 기무단) 일을 찾아주었다.

1년후 아버지는 일본인이 모는 기관차 화부로 있었다.

한번 출차에 20톤 석탄을 태워야 한다. 추운 겨울 증기압력이 올라가지 못할 때에는 5킬로도 넘는 삽으로 3초에 한삽씩 15분간 근 300삽 뿌려넣고나면 녹초가 되곤했다. 쉴참 조금 졸아도 일본인 기관사는 《바가!》 하며 구두발을 날려오기 일쑤였다.

아버지는 일제의 철제하에서 고역을 당하다가 드디여 광복을 맞이하게 되였다.

포연속에서 내달리며

아버지는 목단강기무단으로부터 도문기무단에 전근되여 새 중국 기무단의 제1대 기관사로 되였다.

1950년 조선전쟁이 폭발, 34세였던 아버지는 지원군에 참가, 두만강을 건너 전쟁의 포연속으로 내달렸다.

아버지는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지혜와 능란한 기술로 군사물자수송에서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고 많은 공을 세웠다.

렬차는 길고 산굴은 짧아 전진후퇴하면서 미국 비행기공습을 피하며 기차를 몰아야 했던 그 시절. 한번은 쏘련에서 지원하는 초중형 땅크운송임무를 맡았다. 아버지는 특무들의 지상파괴와 공군들의 공습이 치렬한 환경에서 대원들을 이끌어 끝끝내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 대공을 세워 지원군 영웅대표대회에 참가하는 영광까지 지니게 되였다.

기관차가 전복되였을 때, 기총소사를 맞으며 림진강철교를 건널 때 아버지는 기적같이 살아남았다.

당시 아버지는 신성천이란 곳에 있었는데 아버지의 고향과 멀지 않았다. 전쟁형세가 좀 안정이 되자 아버지의 고향방문신청이 비준되고 지원군대표대회에 참가한 후 그는 고향을 방문했다.

20년만에 밟아보는 고향땅, 할아버지는 전쟁으로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아버지가 도착하기 7일전에 운명하셨다 한다. 삼촌 한분도 인민군 기병대 사단장으로 활약하다 전사하고 삼촌댁이 딸과 함께 아버지를 맞이하였는데 그들의 상봉은 눈물로 이어졌다고 한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아버지와 함께 참군한 7명중 4명이 살아서 돌아왔다.

승무대의 선줄군으로

군복을 철도복으로 바꾸어입은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줄곧 도문기문단에서 기관차와 세월을 보냈다. 객차도 몰고 화물차도 몰았지만 더 많이는 화물차를 몰았다. 오랜 기관사다보니 102원되는 최고 로임을 받아 《박백원》이라는 별호까지 있었다.

아버지는 늘 밤대거리를 하였다. 엄동설한의 새벽 달리기가 제일 고단하고 사고발생률도 높은 시간대이다. 자연 기술이 높은 아버지가 이 시간대에 많이 하게 되였다. 증기기차는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관찰하여야 하기에 겨울이면 코가 얼어 부어올랐고 퇴근할 때 보면 눈알만 판들거리고 얼굴은 연기에 그을러 형편없었다. 작업복은 기름투성이고. 그러다나니 어머니는 기름에 절인 작업복빨래를 신물나게 하였다.

아버지는 《해방2554》승무대 대장 겸 당지부 서기 등 직을 맡고 일했다. 이 기관차대는 기술혁신을 잘해 줄곧 연료절약 기준병으로 되였다.

나는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어본적이 없으며 언제 한번 어머니와 다투는것도 못보았다. 내가 입당하였을 때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시며 꼭 성실한 사람이 되여주기를 바랐다.

아버지는 기관차를 잘 모는 외에 다른 재주나 흥취가 별로 없었다. 매사마다 《조직》을 외우고 조직에 시끄러움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조직》이라는 별명을 달아주었다.

차운전하는 사람치고 위가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버지도 수십년을 기관사로 지내다보니 위병이 심하였는데 후에는 암으로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1971년 3월 55세를 일기로 세상떴다.

우리는 아버지를 고향이 바라보이고 도문기무단이 굽어보이는 곳에 모셨다. 저세상에서도 기관차 기적소리를 들을수 있게.

/ 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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