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김히어라와 피해자의 녹취록이 공개되어 파장을 낳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히어라가 피해자에게 폭행을 인정하는 대화가 여러 번 등장하여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일 김히어라는 자신의 SNS에 "남에게 악의적인 피해를 끼친 적은 없다"라고 폭행에 대해 부정하는 글을 남겼다. 또한 김히어라의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까지 등장하여 "김히어라의 최대 악행은 급식실 새치기"라고 옹호 발언을 하며 논란이 점점 희석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9일 언론 매체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의 학폭 피해자와 접촉해 녹취록을 확인하고 단독 보도를 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의 피해자 A씨는 같은 중학교 동창생이라고 했다. 둘은 학폭 보도가 나간 후 9월 8일 처음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녹취록을 참고하면 A씨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면서 "때린 건 인정하냐"라고 물었다. 지난 6일 김히어라가 자신의 SNS에 "학교폭력은 없었고 오해라면 오해를 풀 여지가 있다"라고 입장문을 냈기 때문이다. 김히어라는 A씨의 폭행 여부 질문에 "인정한다"라고 답하면서도 "그런데 네가 제보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린다. 진실과 거짓이 중요한 게 아니라"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피해자 "폭행 사실이 없다고? 네가 나 제일 많이 때렸잖아"
사진=김히어라 인스타그램
이에 A씨는 "우리는 피해자고 신상 그게 왜? 우리가 죄지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 엄청 힘들었겠다. 근데 더 힘들길 바란다. 내가 이 순간을 기다렸거든"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김히어라는 한 번 만나달라고 호소했고 피해자는 만나야 하는 이유가 없다며 인정하고 자숙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A씨는 학교폭력을 부정하는 김히어라에게 학폭 사례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반박을 계속했다. 피해자는 "노래방에서 때리고, 바깥에서도 때리고 너는 나만 괴롭혔으니까"라며 "지금까지 잊으려고 노력했다. 사과를 받고싶지도 않고 용서하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폭행이 없었다는 김히어라의 입장문을 보고서는 분노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너 폭행, 폭언도 안 했다며? 강력 대응 한다며? 어떻게 그런 얘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지?"라고 김히어라를 몰아붙였고 이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너 우리 안 때렸어? 나 안 때렸어? 네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혔다. 니가 'XX년아 빨리 안 오면 B랑 C 때린다'고 했잖아. B를 코피 날 때까지 때렸잖아"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하지는 못하고 너한테 그랬던 건 맞다"라며 폭력을 인정했다.
김히어라는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어필했고 A씨는 끝까지 거부하며 "밥 잘 먹고 잘 지내라"라는 말을 끝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