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김응수가 일본 유학 시절 결핵에 걸려 피를 토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8일 방송된 '같이 삽시다'에서는 순정이 있는 남자, 김응수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매력 넘치는 모습으로 네 자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김응수는 일본에서 7년간 유학 생활을 했다고 밝히며 "대학 때 연극을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일본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으로 배웠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응수는 당시 고단했던 일본 생활을 떠올리며 "학비를 마련하느라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신문 배달을 하면 보급소에서 단칸방을 내줬다"라며 "월급은 20만엔 정도 받았는데 적은 돈이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혜은이 역시 "20만 엔이면 작은 돈이 아니다"라고 공감했고, 그는 "왜 그렇냐 하면 일본인들은 힘들어서 그 일을 안 했다. 새벽 3시에 나가서 자전거로 350부가량을 배달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다 하루는 신문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속에서 울컥 올라왔다고 한다. 황급히 화장실로 가 뱉은 가래의 정체는 충격적이게도 핏덩어리였다고. 결국 결핵 판정을 받은 김응수는 일본에서 치료할 수 없어서 황급히 귀국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는 이미 결핵이 퇴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약 자체가 없었다"라며 "죽음이라는 게 정말 별거 아니더라"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쌈짓돈으로 어머니가 마련해 주신 통닭
사진= '같이 삽시다'
그는 "바로 등 뒤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게 느껴지더라"라며 "귀국해야 해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질 않으셨다. 알고 보니 제 발병 소식을 듣고 그대로 쓰러지셨던 것"이라고 충격의 연속이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급히 서둘러 한국에 도착한 김응수는 바로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 그를 보자마자 어머니는 주머니에서 쌈짓돈을 꺼내시며 "가서 통닭 사 와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가난해서 외국에서도 고생하며 지내던 아들이 마음에 걸렸던 어머니는 "이렇게 먹어야 산다"라고 말했다고 전하여 모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다행히 6개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요양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김응수는 이후 결혼식을 마친 아내와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던 기막힌 사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바로 아내와 동성동본이었던 사정이 있었던 것. 그는 "지금은 동성동본이 없어졌지만,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암담했던 과거를 회상하였다.
힘든 나날을 담담히 나눈 국민배우의 고백에 시청자들은 '김응수 씨가 저렇게 아팠던 줄은 몰랐다', '유쾌하면서도 삶의 철학이 녹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