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몸값과 광고 효과는 어느 정도 비례할까? 시중은행의 억대 광고 모델들을 대상으로 광고 효과를 비교한 결과 둘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은행들로부터 광고 모델로 자료를 제출받아 모델료와 광고 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1년 동안 '피겨 여왕' 김연아와 인기가수 이승기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김연아에겐 3개월 계약에 2억5000만원, 가수 이승기는 6개월 계약에 3억5000만원의 모델료를 주었다. 반면 기업은행은 원로 방송인 송해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1년 계약에 모델료로 3억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은행 인지도를 얼마나 높였는지를 기준으로 한 광고 효과 면에선 송해씨 쪽이 훨씬 나았다. 외국계 광고 리서치 전문회사 밀워드브라운이 매월 조사하는 은행 광고 최초 상기도 분야에서 기업은행은 5월부터 계속 1위를 지켰다.
최초 상기도 조사는 수도권 성인 남녀 230명에게 '은행 광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가 무엇인지' 주관식으로 묻는 방식이다. 지난 8월 조사에서 기업은행은 최초 상기도 44%로 국민은행(24%)을 크게 따돌렸다.
또 신한은행은 음악감독 박칼린을 1년 계약에 1억5000만원의 모델료로 기용했고, 우리은행은 배우 장동건을 1년 계약 조건으로 7억5000만원을 지불했지만, 은행 상기도지수는 신한은행(14%)이 우리은행(3%)을 훨씬 앞섰다.
또 외환은행이 배우 하지원(1년 모델료 5억원)과 축구선수 기성용(1년 4억원)을, 농협은행은 연기파 배우 3인방 최민식·송강호·설경구(6개월 각각 2억원)를 각각 모델로 기용했는데, 광고 효과 면에선 크게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