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농민들 폭설때문에 직격탄 맞은 기분
22일 밤에 내린 때이른 폭설은 연변지역의 농업, 교통, 원림 등 여러 면에 허다한 불편을 가져주었다. 특히 이번 폭설은 미처 가을걷이를 마무리짓지 못한 허다한 농민들에게는 직격탄으로 되여 농민들이 울상이다.
23일 아침, 눈에 덮여 질퍽해진 논에서 한창 며칠전에 수확기로 거두어들인 벼마대를 실어내는 연길시 조양천진 합성촌 제2촌민소조의 서립주농민을 만났다.
마을 농민들이 양도한 10여헥타르의 논을 다루고있는 서립주농민은 아직도 5헥타르너머 되는 논의 벼가 눈속에 파묻혔다면서 울상을 지어보였다.
서립주농민이 눈속에 파묻힌 벼를 보면서 안타까와하고있다
논에 쌓인 눈이 녹기를 기다려야 하니 시간이 대엿새 더 지체되는건 물론 눈폭탄을 맞은 벼가 모두 쓰러져버린 까닭에 인공으로 벼가을을 해야 하니 그만큼 일손도 더 많이 들고 가을걷이비용도 더 늘어나기때문이다.
서립주농민은 눈이 오기전 수확기를 세내는 비용이 헥타르당 1500원좌우면 가능했으나 이제는 가을걷이를 부득불 인공에 의거해야 하니 헥타르당 4000원까지 들것으로 보여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눈이 오기전보다 가을걷이 비용이 갑절이상 늘어난셈이다. 그 비용이면 아예 가을걷이를 포기하는것이 더 경제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서립주농민의 표정은 눈덮인 논판처럼 굳어있었다.
연변지역 기타 농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화룡시 동성진 태흥촌당지부 윤옥녀서기에 따르면 태흥촌도 아직 20여헥타르에 달하는 벼가을을 완수하지 못한 상황, 연길시 조양천진 태동촌도 80헥타르의 벼가 눈속에 파묻혔다. 태동촌당지부 리인학서기는 폭설피해때문에 오늘 조양천진에서 폭설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가 있어 참가하러 간다고 알려주었다.
눈은 내렸지만 아직 수확못한 논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농민들의 가을걷이가 늦어진데는 농촌의 로동력류실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가을철 수확기 임대가 잘 되지 않아 많은 농민들이 손쓸새도 없이 때이른 폭설의 피해를 입은것으로 분석된다.
서립주농민은 10여헥타르의 밭을 다루고있기는 하지만 농업생산합작사가 아니다보니 농기계보조금을 정책적으로 30%밖에 향수할수 없다며 그러다보니 10만원이상이나 되는 고가의 수확기를 갖출수 없어 가을걷이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알아본데 의하면 농업생산합작사의 경우 국가정책에 따라 농기계구입 보조금을 50%까지 지원받을수 있다.
폭설이 내린 후 연변지역 각급 당위와 정부의 지도일군들이 폭설피해현지에 심입해 피해상황을 료해하고 농민들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농촌을 찾아 피해상황을 료해하는 연길시인대 상무위원회 주임 리광호(오른쪽).
취재현장에서 기자는 알알이 염근 한해 농사를 눈속에 파묻어버린 농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도처에서 느낄수 있었다. 이날 취재길에 기자는 조양천진 태동촌 피해상황을 살피러 나온 연길시인대 상무위원회 리광호주임을 만났다. 리광호주임은 직접 농민들의 밭머리에까지 찾아가 농민들의 피해상황을 상세히 료해했으며 신심을 잃지 말고 피해복구에 힘써 손실을 최대한도로 줄이라고 농민들을 격려했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