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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살인사건 현장검증 "내가 죽으려했던 건데.."

[기타] | 발행시간: 2012.11.19일 16:22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피의자 끝내 오열

[CBS 김연지 기자] 빼빼로데이에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찰서는 19일 동작구 상도역 인근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 박 모(29)씨가 피해 여성을 숨지게 한 전 과정을 검증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검정색 반무테 안경을 낀 박 씨는 까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하얀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검증은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역 인근 골목에 박 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세우는 것부터 시작됐다. 박 씨는 사건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상도역까지 걸어간 뒤 역 출입구에서 피해자를 만나 자신의 승용차로 함께 걸어오는 모습을 재연했다.

박 씨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경찰의 질문에 “(저녁) 7시 30분쯤에 만났고, 약속장소로 걸어오는 동안 길 건너편에 서 있는 피해자를 봤다. 내가 그녀의 오른쪽에 서서 걸어갔다”며 차분하게 답했다.

자신의 승용차로 돌아온 박 씨는 조수석에 탄 피해자의 가슴을 칼로 찌르는 모습을 10여분간 재연했다. 박 씨는 “(헤어지자는 이유를) 말 안하면 죽어버릴거야”라면서 흉기로 자신의 심장을 겨눴고 “이를 말리려고 자신을 돌아보던 여자친구를 찔렀다”고 말했다. 이윽고 여자친구 대신 투입된 마네킹이 박 씨의 무릎 위로 푹 쓰러졌다.

경찰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하면서 시선을 바닥에 둔 채 차분하게 재연하던 박씨는 검증이 끝나갈 무렵 “정말 죄송하다. 정말 후회스럽다”를 반복하면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죽이려고 계획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내가 죽고 싶었을 뿐이었는데..”라면서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피해자와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한 유족은 현장검증을 차마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멀리서 광경을 지켜봤다.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던 유족은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됩니다”라며 짧게 대답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 이 모(47.여)씨는 “너무 무섭다. 살인 사건이 동네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면서 “사람들이 살기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살해 현장에서 검증을 마친 박 씨는 경기도 고양시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로 이동해 시신 유기장면을 마지막으로 재연하면서 현장 검증은 끝이 났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결과와 함께 수사를 마치는대로 박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nckyj@cbs.co.kr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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