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행복감을 많이 느낀 이들이 성인이 돼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연구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어린 시절 높은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 태도를 가진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임금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미국 7~12세 아동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후, 이들이 29세가 됐을 때 임금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행복하다고 답변했던 이들은 평균 임금보다 10% 높은 임금을 받고, 불행하다고 답변한 이들은 평균임금보다 30%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얀-에마뉴엘 드 네브(행동경제학) 런던대 UCL 교수는 “낙관적이고 덜 신경질적이며 외향적인 이들이 더 수준이 높은 학교에 진학하고,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집안 사정 등이 행복과 임금을 결정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지능지수(IQ)와 교육 수준, 자의식,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그룹을 세부적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중 3000여 명은 같은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란 형제들을 대상으로 했다. 부모의 수입과 분위기, 가정교육 등 같은 환경에서도 더 큰 행복감을 나타낸 형제가 더 많은 수입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피 머니’의 저자인 마이클 노튼(행동과학)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격려하는 것이 그들의 성공된 미래를 촉진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성장단계에 행복은 삶을 형성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
문화일보